문재인, 김상곤에게도 삼고초려... 반응은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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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상곤에게도 삼고초려... 반응은 '시큰둥'
  • 석희열 기자·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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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 어제 오늘 연일 김상곤에게 혁신위원장 설득... 김 "정리할 시간을 좀 달라"

▲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당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혁신위원장 구하기에 연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신통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최근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만나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즉답을 듣지 못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허윤하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당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혁신위원장 구하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가로저으며 외면하고 있기 때문.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당대표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잇따라 만나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두 사람 모두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 시기 자신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무늬뿐인 혁신위원장은 맡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상곤 전 교육감도 문 대표가 연일 접촉하며 공을 들였지만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딱 부러지게 거절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내키지 않아 한다는 말이다.  사실상 퇴짜를 맞은 것이다.

이러다 '공갈'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혁신위원장을 꿰차는 거 아니냐는 우스꽝스런 얘기까지 나온다.

비주류(비노) 쪽 인사들은 문재인 대표의 결단 만이 당 위기를 수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문 대표가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옆자리에 혁신위원장을 두겠다는 것을 비주류 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22일 오후 국회 공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숨부터 내쉬었다. 혁신위원장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기대를 했지만 오늘 (혁신위원장 인선) 공식 발표는 할 수 없게 돼 유감"이라며 깊은 한숨을 뱉어냈다.

문재인 대표는 연이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밤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만났고, 22일 오후 1시40분부터 2시40분까지 다시 만나 설득했지만 '별무효과'로 끝났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께서 김상곤 전 교육감에게 어제 밤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고 오늘도 정중하게 부탁드렸다"며 "이에 대해 김 전 교육감은 좀 더 숙고하고 주변과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상곤 전 교육감은 당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김 전 교육감께서 확답을 주실 시간만 남아있다. 저희가 이번 주 안에 혁신위원장 인선 비롯한 혁신기구 구성을 가급적 마무리 짓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일정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전 교육감의 결심의 시간은 이번 일요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으로 김상곤 전 교육감을 추천하고 당 지도부도 이에 동의해 문 대표가 접촉을 시도한 걸로 전해졌다.

김상곤 전 교육감은 당이 진정으로 혁신할 뜻이 있는지 또 당 대표가 혁신에 대한 굳은 의지가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 전 교육감이 이번주까지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당 혁신위 구성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이에 따라 당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석희열 기자·허윤하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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