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악화... 국민 68.3% "정부, 신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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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악화... 국민 68.3% "정부, 신뢰하지 않아"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0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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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감염지역·병원정보 접해... 정부, 언제까지 비공개로 일관?

▲ 갈수록 메르스 감염 환자와 사망자는 늘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정보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정부와 보건당국이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여전히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국민 10명 중 7명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 속히 메르스 감염 지역과 병원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요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보 비공개 방침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어 급기야 네티즌은 메르스 확신 지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온라인 상에 공개하고 나섰다.

메르스 감염 확진환자 41명, 사망자 4명, 격리조치 환자가 1500명이 넘어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메르스 관리 대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와 보건당국의 메르스 관리 체계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무려 68.3%에 달하는 응답자가 정부의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5.9%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신뢰 19.8%, 불신 73.6%), 부산·경남·울산(20.3%, 70.9%), 경기·인천(27.3%, 70.5%)에서 '불신' 반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진보·보수지역의 양대산맥과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경기도 지역에서 무려 70%가 넘는 응답자가 이같이 답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연령별로도 30대(신뢰 8.0%, 불신 89.5%), 40대(21.9%, 74.3%), 20대(21.8%, 73.7%), 50대(34.1%, 63.8%)에선 '불신'의 골이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외적으로 60대 이상(신뢰 42.4%, 불신 42.3%)에서만 두 의견차가 0.1%포인트 차이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신뢰 4.8%, 불신 90.9%)와 무당층(5.7%, 88.8%)에서 90%에 육박하거나 넘는 '불신'을 보여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52.5%, 39.9%)에선 국가적 재앙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신뢰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국민 대다수는 더이상 정부의 관리 체계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출퇴근 길엔 필수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 말자며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사망자와 격리조치 대상자 소식에 국민들은 인터넷, 카카오톡, SNS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메르스 감염 발생 병원이나 지역정보를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카카오톡, SNS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메르스 감염 지역과 병원 정보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조사 응답자 57.8%가 이같은 경로로 정보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고, 접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42.2%로 나타났다.

지역 접근성에 따라 정보 접근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최초 감염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 지역 부근인 수도권 지역에서 정도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접함 66.0%, 못 접함 34.0%), 대전·충청·세종(65.3%, 34.7%), 경기·인천(63.9%, 36.1%)에선 '접했다'가 많은 반면 부산·경남·울산 (47.4%, 52.6%), 광주·전라(44.4%, 55.5%), 대구·경북(41.7%, 58.3%)에선 '못 접했다'는 비율이 조금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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