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회장, 용산화상경마장 폐쇄이유 스스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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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회장, 용산화상경마장 폐쇄이유 스스로 밝혀?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6.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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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좌석제와 입장료 2만1000원 어길 시 용산지사 폐쇄할 것"... 과거 발언 부메랑

▲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명관 마사회장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힌 만큼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지금 당장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혜지 기자]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에 대한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명관 회장은 지난 6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마사회 지사는 입장료가 2000원이지만 용산지사의 경우에는 2만1000원을 받도록 해서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용산지사 운영기준을 프리미엄급으로 설정해 고급레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 회장은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용산지사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급화시키겠다는 용산지사에 '입장료 2000원'을 추가시키고 좌석제에서 수익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석제 전환을 실행해 "스스로 폐쇄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힌 만큼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지금 당장 폐쇄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마사회는 주민들의 입점 저지 운동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31일 용산지사 개장을 기습 강행했다.

이에 맞서 용산주민 17만 명이 서명을 하고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등이 "주민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용산 마사회 개장은 속수무책이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현재 사행심(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 금지하고 있는 광고나 경품 제공을 통해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잇따라 용산 지사의 갑질 논란도 일고 있다. 아르바이트 청년들에게 무리한 인사를 시켜 '조폭과 같은 슈퍼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

추방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마사회는 지금이라도 용산지사를 폐쇄하고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국 마사회를 보존하는 길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또 "한국마사회가 국민과의 약속이 얼마나 엄중한지 알 수 있도록 용산지사가 폐지될 때까지 우리는 엄중한 국민이 될 것"임을 선포하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마사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화상경마장 개장을 둘러싼 한국마사회와 용산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은 당분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지 기자 qnd04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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