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리스트 중간수사 발표... 야당, 물타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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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완종 리스트 중간수사 발표... 야당, 물타기 수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7.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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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홍준표 불구속 기소, 나머지 6명은 불기소 처분... 새정치연합 "특검 촉구 사이렌"

▲ 검찰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2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6명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 결정을 내려 야당이 특검 카드를 꺼내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검찰수사팀은 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성완종 메모(리스트)에 등장하는 6명 가운데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6명은 불기소 처분 결정을 내렸다. 불기소 처분된 6명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검찰수사팀의 중간수사 발표에 대해 면죄부 수사, 물타기 수사, 특검을 위한 사이렌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야당이 물타기 수사, 야당 흠집내기 수사라고 비판한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진실규명의 핵심인물이 부재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한계도 내포된 수사 결과로 받아들인다"며 "검찰이 추상같은 의지로 수사하더라도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검찰을 감쌌다.

박 대변인은 "오늘 기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주고 남은 수사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한 점도 남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를 국민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 수사를 언급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성완종 리스트가 죽음으로 친박실세 부정비리를 증언한 고발장이라면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중간수사 결과는 즉각적인 특검을 촉구하는 사이렌"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비리를 감싸는 어리석은 행태는 결국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은 특검을 강하게 거론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썩을 대로 썩은 검찰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이제 특검 외에는 진실을 밝힐 방법이 없다. 국회가 나서 특검을 통해 대통령 측근인사들의 비리와 불법대선자금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새누리당도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못한다면 특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특검은 애당초 새누리당이 먼저 제의한 것이라고.

박대출 대변인은 "다만 특검을 도입하더라도 상설특검법에 따른 정상적인 특검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박 대변인은 "야당은 더 이상의 의혹 부풀리기로 국정 혼란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판부의 판단과 검찰의 최종 수사를 차분히 지켜보면서 국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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