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 정서가 어떤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8일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삭감하는 것을 전제로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전체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응답이 5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찬성 응답은 27.3%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5.1%.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나 계층에서 세비를 절반으로 삭감해도 비례대표와 전체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21.0%, 반대 72.1%)에서는 반대가 70%를 넘었고 무당층(17.8%, 53.9%)에서도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걸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찬성 41.6%, 반대 45.4%)에서는 반대가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고 정의당 지지층(54.9%, 42.3%)에서는 찬성이 조금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성 22.4%, 반대 66.9%)에서 반대가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충청·세종(29.8%, 60.4%), 경기·인천(28.5%, 57.6%), 부산·경남·울산(23.6%, 57.5%), 서울(30.0%, 52.5%), 광주·전라(25.9%, 52.0%) 순으로 반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찬성 20.7%, 반대 72.8%)에서 반대가 70%를 넘었고 60대 이상(21.5%, 68.7%), 30대(18.9%, 56.3%), 40대(38.3%, 53.8%) 순으로 반대 여론이 강했다. 20대(찬성 37.4%, 반대 33.6%)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 27일 만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