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긴급 기자회견... 재신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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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긴급 기자회견... 재신임 승부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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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좌절되면 물러나겠다"... "탈당·분당·신당 얘기는 해당해위"

▲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은 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내홍 사태와 관련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이 좌절될 경우 즉각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새정치연합이 당 혁신안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9일 재신임 카드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혼란 상황과 관련해 "대표직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위의 혁신안에도 불구하고 당 내홍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할 야권 재편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날 오전에는 당 혁신은 실패했다고 규정한 안철수 전 대표와 야권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전배 국회의원의 전격 회동이 이뤄져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혁신이냐, 기득권이냐. 단결이냐, 분열이냐. 당내 민주주의는 물론 기강조차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4.29재보선 참패 이후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리더십에 도전을 받아왔다. 

그는 "혁신을 부정하는 분들도, 당을 흔드는 분들도 다수가 아니다. 똘똘 뭉쳐도 이기기 어려운 국면에서 우리끼리 갈등하고 흔들면 공멸한다"며 단결과 단합을 역설했다.

이어 당이 이처럼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직을 걸고 자신의 운명과 당의 앞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혁신, 단결, 기강과 원칙의 당 문화를 바로 세우려 한다"며 "혁신안 처리과정과 함께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들께 묻겠다"고 말했다.

혁신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은 시작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당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만약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이 실패한다면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이 국민의 요구라면 단결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단결과 통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당과 탈당, 신당을 입에 올리는 일부 세력을 향해 "심각한 해당행위를 중다하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 지금까지 저는 오로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포용하고 또 포용했다"며 "그러나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 대목에서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당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며 기강과 원칙을 강조했다.

▲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은 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내홍 사태와 관련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뒤 "당의 미래와 저의 미래를 국민과 당원들께 맡긴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체제, 재창당에 가까운 뉴 파티(New Party)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의 기운, 단결의 정신, 승리의 자신감으로 당을 새롭게 일신하겠다"며 "하지만 재신임받지 못하면 즉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의 결정이 대표로서 더 이상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을 안정시키고 질서있는 통합으로 가기 위한 부득이한 절차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는 끝으로 "'계산'이라는 지도를 내려놓고 '국민'이라는 나침반만 보며 뚜벅뚜벅 큰 길로 가겠다"며 "일치단결해 오로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무위를 열어 당 혁신위가 제출한 혁신안(내년 총선 공천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당 중앙위원회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당 중앙위에서는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맞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께로 예상되는 당 중앙위가 문재인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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