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46) 변호사가 의원시절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30)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했다가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이어 3년7개월만에 다시 의혹을 제기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강 변호사는 21일 성루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심규홍) 심리로 진행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57)씨 등 7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변호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씨 등 7명은 지난해 11월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의혹 제기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이날 변론에는 나서지 않은 대신 법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2년 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에 대해 많은 의혹이 일고 있다며 재검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호기심을 자아냈다.
강 변호사는 "(박주신 씨의) MRI를 비교해보면 상식적으로 다르다"며 "주변 의사들도 다른 사람이라는 의견"이라고 전달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2012년 주신씨의 병역면제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주신씨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2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와 공개적으로 MRI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세브란스 쪽은 "병무청에 제출된 주신씨의 MRI사진이 본인 것이 맞으며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강 변호사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의혹제기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변호사는 이어 과거 내용을 번복했다.
그는 2011년 12월 현역 면제 판정을 받기 위해 병무청에 제출한 엑스레이 사진과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2011년 8월 주신씨가 공군훈련소에서 찍은 것 등과 다르다고 강조해 논란이 일었다.
강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서울시 김인철 대변인은 "이런 식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변호사는 의원직 사퇴 이후 주로 방송 활동을 해왔다. 그는 최근 한 여성 블로거와의 불륜설에 시달리다가 모든 방송에서 물러났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