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문재인 거취 압박... 최고위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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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문재인 거취 압박... 최고위원직 사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2.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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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내분사태 중대 고비... 문재인 대표는 '마이웨이'?

"분열의 정치가 통합의 정치를 압도하면서 제1야당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당이 잇따른 선거에 연전전패하고도 스스로 혁신에 실패하면서 민심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당이 쪼개지느냐 마느냐'.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 뒤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탈당을 고민하며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비주류의 문 대표 사퇴 압박이 갈수록 세력화하고 있다.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며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

그러나 문 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사실상 탈당 및 분당 사태가 현실화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열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이 떠나고, 당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저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제가 먼저 책임지고 결단하겠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자신의 지도부 사퇴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문재인 대표와 당 현안에 대해 깊이 얘기를 나눴지만 문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서 탈당을 하지 못하게 설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문 대표는 역으로 "'당신이 가서 안 전 대표를 설득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분열의 정치가 통합의 정치를 압도하면서 제1야당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당이 잇따른 선거에 연전전패하고도 스스로 혁신에 실패하면서 민심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통합에 실패하고 혁신에도 실패했다고 성찰했다.

주 최고위원은 특히 문재인 대표를 향해 "시도 때도 없이 계속적으로 혁신을 주장하지만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혁신은 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패권정치만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외부에서 적들이 쳐들어오면 집안싸움을 멈추고 함께 싸우는 법인데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동지들을 적대시하며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한 통합에 나서지 않고 당을 분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날 비주류 최고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9대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과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선출규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패권주의 민낯을 보여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다시 한번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장 사퇴하고 혁신전대 형식을 빌어 3개월짜리 새 지도부를 뽑아 총선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그는 "당원이 원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지도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며 "부디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동지들을 척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비록 지도부에서 물러나지만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혁신의 그 날까지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당 혁신과 야권통합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당원,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 없이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어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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