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안철수, 문재인 버티면 탈당 외는 카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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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안철수, 문재인 버티면 탈당 외는 카드가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2.0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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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느냐 마느냐' 새정치연합 내분사태 중대 고비... 문재인 사퇴만이 해법?

안철수-문재인 정면 대결!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벼랑끝 대치가 이어지면서 탈당-분당 사태 쪽으로 옮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최후통첩을 하고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배수진을 치고 있고 문 대표는 8일 중으로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가 탈당-분당 사태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안철수 전현직 대표의 벼랑끝 대치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쪽의 문재인 대표 거취 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최후통첩을 하고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배수진을 치고 있고 문재인 대표는 8일 중으로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존의 고집을 꺾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른바 '마이웨이', 나의 길을 가겠다고 할 공산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는 고향 부산에 머물며 장고에 들어갔다. 조만간 처가가 있는 전남 여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는 손학규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강진과는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안철수-손학규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문병호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손학규 전 대표와도 천정배 의원하고도 당연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고집을 꺾지 않으면(사퇴하지 않으면) 탈당 외는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카드가 없다며 분당 사태를 기정사실화 했다. 문재인 체제로 가는 것은 총선 필패요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분당되고 신당이 만들어지면 결국은 역대 최악의 대표가 될 것"이라면서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제안을 쉽게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끝내 안 전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당~분당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표의 사퇴없이는 어떤 제안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문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다른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 문재인 대표 체제로 현 체제로 계속 간다는 것은 총선 필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당이 망한다는 결론인데 거기에 같이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가 제안했던 이른바 '문안박 연대'에 대해 "설 자리를 주고 역할을 주고 책임을 주고 권한을 줘야만 같이 할 수 있는데 모든 걸 문 대표가 다 독점하고 안 전 대표에게 들러리 서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내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고 이 상태로 마이웨이를 간다면 안철수 전 대표는 탈당 쪽으로 가는 겁니까' 이렇게 묻자 문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금 분위기로 봐선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 결심을 할 경우 30명 안팎의 의원들이 함께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 의원은 구체적으로 1차로 10명 전후, 2차, 3차까지 하면 30명 이상은 안 전 대표와 함께 당을 나올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이 안철수 전 대표가 만든 당인데 탈당하는 건 명분이 약하다는 당권파 쪽의 주장에 대해 "탈당 명분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총선 대선을 승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선거에 패배할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이대로 갈 수 없는 것이다. 선거 진 다음에 책임지면 뭐하냐, 선거에 이겨야지.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구성된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도 문재인 대표의 사퇴만이 야당이 살길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구당모임 회원이기도 한 문 의원은 "야권 대통합을 해야만이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데 그것을 가로 막고 있는 부분이 문재인 대표의 거취다. 그 부분이 빨리 제거가 되면 야권 대통합인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당원들은 다 지금 문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로 가서 뭔가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당 내분도 수습되고 당 밖에 나가 있는 천정배·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상임고문,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을 모두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걸림돌이 문재인 대표의 거취 때문이라는 것.

문희상·원혜영·김성곤 등 당내 중진 의원들도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사퇴하고 혁신안을 실천하고 비대위가 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됐다는 것.

당 내분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당 최고위원회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미 오영식 최고위원은 사퇴했고, 주승용 최고위원도 당무를 거부하고 있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최고위원직 사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당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이 모든 사람들이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이날 오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깨지느냐 마느냐', 새정치연합 당 내분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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