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가상대결] 안철수 41%, 문재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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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가상대결] 안철수 41%, 문재인 33%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2.1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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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 정치지형 변화 예고... 새누리당·새정치연합 모두에게 '악재'

▲ 안철수 국회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의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차가 대선에 안철수-문재인 두 사람이 다시 나설 경우 우리 국민은 야권 후보로 누굴 선호할까. 탈당 효과(?)로 안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국회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야권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까지 정치권 전체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이 주창하는 새정치가 합리적 보수를 포함해 진보까지 아우르고 있어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껄꺼로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2017년 대선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동시 출마할 경우 국민은 야권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도 큰 관심거리다. 

한국갤럽이 최근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4%는 '잘한 일'로 봤고 25%는 '잘못한 일'로 답했다.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우선 새정치연합 지지층(209명)은 '잘한 일' 41%, '잘못한 일' 42%로 의견이 양분됐다. 무당층(330명)에서는 '잘한 일'(35%)이라는 입장이 '잘못한 일'(21%)보다 우세한 걸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층(401명)은 절반 이상(52%)이 '잘한 일'이라고 답했고 '잘못한 일'로 평가한 응답은 19%에 그쳤다.

안 의원의 탈당을 잘했다고 보는 사람들(44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새로운 정치/변화, 개혁 필요/구태 청산(14%) △주관, 소신/결단력(13%) △당과 어울리지 않음/정치 성향 다름(12%) △야당 혁신 어려움/희망 없음(9%) 등 새로운 정치를 위해 불가피한 결단이란 응답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안 의원 탈당에 대한 긍정 평가를 모두 안철수 지지로 해석할 수는 없다. 긍정 평가 이유에는 '안철수 새정치'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 이외 당과 인물 간의 적합성 문제, 의견 조율 실패에 대한 판단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

안 의원의 탈당을 잘못한 일로 보는 사람들은(257명, 자유응답) 그 이유로 △화합하지 못함/혼란/갈등(21%) △야권 분열 책임(20%) △경솔함/성급함(11%) △우유부단/일관성 부족(9%) 등 대체로 야권 분열과 갈등 유발의 책임을 지적했다.

참고로 2015년 1월 13~15일 정동영 상임고문의 새정치연합 탈당 직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1002명) 중 21%가 '잘한 일', 44%가 '잘못한 일'로 봤다. 당시 새정치연합 지지층(235명)에서도 '잘한 일' 22%, '잘못한 일' 46%로 전체 응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정치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추진하는 '안철수 신당'의 돌풍이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만평=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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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두 사람이 다시 대권 경쟁에 나선다면 국민은 누굴 선택할까.

2012년 대선 레이스에서 야권의 유력 후보였던 둘은 2014년 3월 같은 당의 일원이 됐다가 선거 패배와 당 혁신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2015년 12월 끝내 결별했다.

만약 이들이 2017년 대통령 선거에 한 번 더 나서게 된다면 누가 야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좋을지 국민들에게 물었다.

전체 응답자(1009명) 기준으로는 41%가 안철수 의원, 33%가 문재인 대펴를 선택했으며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209명)은 당을 떠난 안철수 의원(34%)보다 문재인 대표(58%)를 더 많이 꼽았지만 무당층(340명)은 안 의원(35%)과 문 대표(29%)를 엇비슷하게 선택했다. 37%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지지층(401명)에서는 50%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으며, 문 대표를 선택한 응답은 20%였다.

새정치연합 창당 초기인 지난해 3월 첫째 주와 4월 셋째 주에도 한국갤럽은 여론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했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지난해 3월은 안철수-문재인 지지율이 '39%:36%', 4월은 '32%:32%'로 승패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지지층 기준으로도 3월 49%:44%, 4월 47%:40%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광주/전라 지역의 호남권에서 '안철수 대 문재인' 구도다.

지난해 3월 광주/전라에서 안철수-문재인은 49%:28%, 4월 44%:24%였고 안철수 탈당 직후인 이번 주도 48%:27%로 창당 직후와 비슷하다. 호남권에서 안 의원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참고로 각 조사 시점별 광주/전라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지난해 3월 50%, 4월 45%였고 이번 주는 28%다.

지난 13일 안 의원 탈당을 신호로 17일 문병호·유성엽·황주홍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새정치연합을 떠난데 이어 이번 주말을 전후해 추가 탈당이 이어질 걸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론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으보 보인다.

이 조사는 지난 15~17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037명 중 1009명 응답 완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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