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친박과 비박의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한 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8일 발표한 3월 4주차(3월 21~25일) 주간집계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고사작전' 논란에 이은 유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 등 친박-비박 간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TK, PK, 서울에서 지지율이 큰 폭 하락하며 30%(38.3%)대로 주저 앉았다.
더민주 또한 '김종인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논란, 당내 진보적 인사의 공천 컷오프로 촉발된 당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며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에서 큰 폭 하락했다. 24.9%로 지지율이 20%대 중반으로 내려 앉았다.
반면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공천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도권(10.8%→12.9%)과 광주·전라(36.3%→38.6%)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지지율이 10%대 중반(14.0%)으로 올라섰다.정의당 역시 더민주의 공천 내홍과 김종인 지도부의 정체성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진보층(11.9%→16.3%)과 서울(11.5%→15.1%)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오른 8.5% 지지율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0.2%포인트 오른 4.0%, 무당층이 3.1%포인트 증가한 10.3% 지지율로 집계됐다.
야권 전체(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1%포인트 내린 47.4%로 새누리당(38.3%)과의 격차를 9.1%포인트로 벌렸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격차는 16.0%포인트에서 10.9%포인트로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새누리당 35.0% - 더민주 26.6%, 국민의당 12.9%, 정의당 10.6%)에서는 새누리당이 2.0%포인트 내린 35.0%, 야권 전체가 1.9%포인트 하락한 50.1%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새누리당 56.0% - 더민주 16.5%, 국민의당 7.4%, 정의당 5.2%)에서는 새누리당이 56.0%로 지난주 대비 14.0%포인트 급락하며 50%대로 떨어졌다. 야권 전체는 10.5%포인트 오른 29.1%로 여야 간 격차는 26.9%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부산·경남·울산(새누리당 47.8% - 더민주 24.3%, 국민의당 7.5%, 정의당 7.0%)에서도 새누리당이 5.0%포인트 하락한 반면 야권 전체(38.8%)는 4.1%포인트 상승했다. 여야 간 격차는 지난주 18.1%포인트에서 오차범위 안(9.0%포인트)으로 좁혀졌다.
반면 대전·충청·세종(새누리당 44.2% - 더민주 25.3%, 국민의당 12.0%, 정의당 4.6%)에선 새누리당이 0.8%포인트 오른 44.2%로 7.3%포인트 내려 41.9%를 기록한 야권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야권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광주·전라의 호남권에서는 국민의당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의당은 2.3%포인트 오른 38.6%, 더민주는 6.1%포인트 내린 28.7%로 국민의당이 해당지역 오차범위(±6.3%p) 내인 9.9%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섰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지율이 일제히 내렸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의 전격 회동, 본격적 선거지원 소식 이어지며 호남과 TK, 서울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 21.4%로 4주 연속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11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의 '유승민 고사작전'에 무기력한 모습 보이며 TK, 서울,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이탈해 오세훈 전 시장에 불과 0.6%포인트 앞선 2위에 머물렀다. '옥새 투쟁' 승부수 던진 주 후반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14.4%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김무성 대표를 이탈한 여권 지지층 다수를 흡수하며 13.8%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와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5주 연속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며 특히 충청권에서 조사 이래 처음으로 권역별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 선관위원장 사퇴, 공천 탈락자 난동 등 공천 내홍 이어지며 충청권, 경기·인천, 광주·전라에서 지지층이 이탈했다. 결국 9.6% 지지율로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박원순 시장은 1.2%포인트 내린 6.9% 지지율로 5위를 유지했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1.2%포인트 상승한 6.1%로 6위에 올랐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4.2%,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3.4%,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각각 3.1%, 남경필 경기지사가 2.4%, 안희정 충남지사가 2.0%,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증가한 8.1%.
공천 파동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크게 흔들렸다. 박 대통령의 취임 161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8%포인트 내린 40.1%로 2주 연속 떨어졌다.'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3%포인트 감소한 52.2%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2.1%포인트 증가한 7.7%.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방인 대구·경북에서 주간집계로 69.9%에서 55.6%로 14.3%포인트 급락했다.
친박계의 '유승민 고사작전' 논란과 유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여당 내 계파 간 최악의 공천 갈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로 진행됐다.
통계 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7%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