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더민주 텃밭에서 동반 급락... 공천파동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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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더민주 텃밭에서 동반 급락... 공천파동 여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3.28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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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층도 크게 이탈... 국민의당과 정의당 지지율은 상승

▲ 극심한 공천 파동 후폭풍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극심한 공천 파동 후폭풍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텃밭인 대구·경북과 광주·전라에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친박과 비박의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한 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8일 발표한 3월 4주차(3월 21~25일) 주간집계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고사작전' 논란에 이은 유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 등 친박-비박 간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TK, PK, 서울에서 지지율이 큰 폭 하락하며 30%(38.3%)대로 주저 앉았다.

더민주 또한 '김종인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논란, 당내 진보적 인사의 공천 컷오프로 촉발된 당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며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에서 큰 폭 하락했다. 24.9%로 지지율이 20%대 중반으로 내려 앉았다.

▲ 3월 4주차 정당지지율(%). 그래픽 디자인=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반면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공천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도권(10.8%→12.9%)과 광주·전라(36.3%→38.6%)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지지율이 10%대 중반(14.0%)으로 올라섰다.

정의당 역시 더민주의 공천 내홍과 김종인 지도부의 정체성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진보층(11.9%→16.3%)과 서울(11.5%→15.1%)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오른 8.5% 지지율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0.2%포인트 오른 4.0%, 무당층이 3.1%포인트 증가한 10.3% 지지율로 집계됐다.

야권 전체(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1%포인트 내린 47.4%로 새누리당(38.3%)과의 격차를 9.1%포인트로 벌렸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격차는 16.0%포인트에서 10.9%포인트로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새누리당 35.0% - 더민주 26.6%, 국민의당 12.9%, 정의당 10.6%)에서는 새누리당이 2.0%포인트 내린 35.0%, 야권 전체가 1.9%포인트 하락한 50.1%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새누리당 56.0% - 더민주 16.5%, 국민의당 7.4%, 정의당 5.2%)에서는 새누리당이 56.0%로 지난주 대비 14.0%포인트 급락하며 50%대로 떨어졌다. 야권 전체는 10.5%포인트 오른 29.1%로 여야 간 격차는 26.9%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부산·경남·울산(새누리당 47.8% - 더민주 24.3%, 국민의당 7.5%, 정의당 7.0%)에서도 새누리당이 5.0%포인트 하락한 반면 야권 전체(38.8%)는 4.1%포인트 상승했다. 여야 간 격차는 지난주 18.1%포인트에서 오차범위 안(9.0%포인트)으로 좁혀졌다.

반면 대전·충청·세종(새누리당 44.2% - 더민주 25.3%, 국민의당 12.0%, 정의당 4.6%)에선 새누리당이 0.8%포인트 오른 44.2%로 7.3%포인트 내려 41.9%를 기록한 야권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야권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광주·전라의 호남권에서는 국민의당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의당은 2.3%포인트 오른 38.6%, 더민주는 6.1%포인트 내린 28.7%로 국민의당이 해당지역 오차범위(±6.3%p) 내인 9.9%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3월 4주차). 그래픽 디자인=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섰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지율이 일제히 내렸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의 전격 회동, 본격적 선거지원 소식 이어지며 호남과 TK, 서울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 21.4%로 4주 연속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11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의 '유승민 고사작전'에 무기력한 모습 보이며 TK, 서울,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이탈해 오세훈 전 시장에 불과 0.6%포인트 앞선 2위에 머물렀다. '옥새 투쟁' 승부수 던진 주 후반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14.4%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김무성 대표를 이탈한 여권 지지층 다수를 흡수하며 13.8%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와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5주 연속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며 특히 충청권에서 조사 이래 처음으로 권역별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 선관위원장 사퇴, 공천 탈락자 난동 등 공천 내홍 이어지며 충청권, 경기·인천, 광주·전라에서 지지층이 이탈했다. 결국 9.6% 지지율로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박원순 시장은 1.2%포인트 내린 6.9% 지지율로 5위를 유지했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1.2%포인트 상승한 6.1%로 6위에 올랐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4.2%,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3.4%,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각각 3.1%, 남경필 경기지사가 2.4%, 안희정 충남지사가 2.0%,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증가한 8.1%.

▲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크게 흔들렸다. 특히 안방인 대구·경북에서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공천 파동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크게 흔들렸다. 박 대통령의 취임 161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8%포인트 내린 40.1%로 2주 연속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3%포인트 감소한 52.2%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2.1%포인트 증가한 7.7%.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방인 대구·경북에서 주간집계로 69.9%에서 55.6%로 14.3%포인트 급락했다.

친박계의 '유승민 고사작전' 논란과 유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여당 내 계파 간 최악의 공천 갈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로 진행됐다.

통계 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7%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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