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상곤, 호남민심 자극하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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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상곤, 호남민심 자극하며 격돌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08.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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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홀대론" - "유언비어"... 등돌린 호남민심 돌리는데 누가 적임?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고 있는 김상곤 후보와 추미애 후보(왼쪽부터)가 호남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연일 공방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고 있는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가 호남 민심을 자극하며 격돌하고 있다.

광주 출신인 김상곤 후보가 '호남 고립' '3자 구도' 등을 언급하며 호남 홀대론을 제기하자 추미애 후보는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당 일각에서 지역통합이 아니라 호남고립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남을 포기하고 3자 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무책임하고 안일하며 오만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어 "이번 당대표 선거와 내년 대선의 관건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 회복에 있으며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은 수도권 전체로 옮겨질 것"이라며 "호남의 지지 회복은 김상곤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언급하며 "호남 없는 정권교체 없고 정권교체 없이는 이 나라의 미래도 없다"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고 호남의 대표정치인이 될 때 호남은 비로소 복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추미애 후보는 '분열의 정치' '유언비어'에 빗대며 김 후보를 "덕인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나와 "더민주 집권 시절 노무현 정부에서 호남 장차관을 기용하지 않았고 홀대를 했다, 그런 것에 대해 당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 이렇게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런데 3부 요직(국회의장, 대법관, 총리)이 전부 호남 출신이었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보수세력이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양산하거나 줄기차게 김대중도 대통령 안 된다, 노무현도 절대 대통령 못 된다며 상투적으로 깎아내리기를 했는데 왜 그 대열에서 같이 합창을 하시는 건지 좀 덕인답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남의 지지 회복을 위한 대안을 두고서도 두 후보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당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김상곤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고 호남의 대표정치인이 될 때 호남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고 대선에서 우리당의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가장 중요한 원칙은 '당을 강화하고, 당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 후보는 "호남 민심이 등돌린 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열패감 때문이다. 자신감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경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 민심의 향방은 누가 호남의 아들이냐가 아니라 호남정신에 누가 더 투철했고 누가 호남을 진심으로 대변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호남특위위원장을 맡아 호남 민심을 직접 챙기고 흡수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상곤 후보도 호남 지지 회복을 위해 당대표가 직접 위원장이 되는 '호남전략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김상곤·이종걸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은 오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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