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청 6층 '외인부대' 해체하고 전면 청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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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청 6층 '외인부대' 해체하고 전면 청산하겠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6.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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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피아 때문에 서울시 망가졌다(?)... "예산 사냥꾼이 시청 주변 배회하지 못하게 하겠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영입한 시피아(시민단체+마피아) 때문에 서울시가 이렇게 망가졌다며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현재의 서울시청 6층 '외인부대'를 해체하고 6층 라인을 전면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5일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현재의 서울시청 6층 '외인부대'를 해체하고 6층 라인을 전면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영입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서울시청 6층에 자리를 잡고 시정을 쥐락펴락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후보에 대해 "제가 서울로 온 지 38년 동안 가장 일 못한 서울시장, 70여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활력을 사라지게 만든 최초의 서울시장, 조선시대 한성 판윤까지 합쳐 600여 년 중 7년간 재임한 최장수 서울시장"이라며 "가장 오랫동안 가장 무능했던 서울시장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 7년 서울은 일자리 최악, 폐업률 최악, 미세먼지 세계 최악, 글로벌 미래경쟁력 최악, 최악의 종합선물세트"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시피아(시민단체+마피아) 때문에 서울시가 이렇게 망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원순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시민단체 출신 인사 영입 문제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안 후보는 "특정 정권에 봉헌한 서울시, 제왕적 대통령에 버금가는 '제왕적 소통령' 행세를 하는 서울시장, 서울시청을 장악한 코드인사, 이들 패권세력이 서울공화국을 부패공화국으로 만든 원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서울시청 6층 '외인부대'를 '서울시청 위의 진짜 서울시청'에 빗대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현직 서울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시장실이 있는 서울시청 6층에는 비서실장을 포함해 30~40명으로 구성된 시장비서실, 3명의 부시장실 그리고 정무수석실 등이 있으며 총괄건축가, 도시공간개선단장, 혁신기획관 등 외부자문관 명목의 온갖 외부 친위부대가 포진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제왕적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 행태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6층 사람들이 시청 실국장들에게 콩 내놔라 팥 내놔라 주문하고 비합리적인 이유로 퇴짜를 놓는다"며 "정무부시장, 정무수석, 보좌관, 특보처럼 완장찬 고위직들이 강요하거나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면 어떤 공무원이 직을 걸고 반대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시민단체 출신 공무원이 시민단체 출신 민간업자에게 일감과 예산을 몰아주는 서울시청 6층 라인이 서울시 부패의 '파이프 라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진리와 정의를 독점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똘똘 뭉친 '서울공화국 소통령 서울시장', 그가 채용한 시민단체 출신 고위공무원, 그들과 코드가 맞는 시민단체 출신의 민간업자. 이같은 부패 생태계, 부패 먹이사슬 때문에 서울시 혈세를 빼먹기 위한 예산사냥꾼이 득실거리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 부패 생태계의 증거로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영입한 시민단체 출신 인사 과잉 등을 제시했다.

먼저 박원순 후보 시장 재임기간 중 85명의 별정직 공무원 채용됐다고 했다. 그 중 30여 명, 약 35%가 시민단체 출신인데 같은 기간에 임기제 공무원은 244명 늘어난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326명 줄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청년의 일자리가 없어질 때 시민단체 출신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시민단체 금수저, 그래서 '시수저'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은 시청 밖 시민단체 인사를 챙겼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원순 후보 시장 임기 중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 3006개 늘어났으며 여기에 697억7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는 신생법인에 몇 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일감과 예산이 몰렸다"며 "시민단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명백한 불공정 행정이자 특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박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한 국가를 운영하는 수준의 홍보인력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연간 32조원을 쓰는 서울시의 홍보인력은 적어도 132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했다. 대변인실과 시민소통기획관실 직원만 합한 숫자가 그렇다는 것.

안 후보는 "과거 국정홍보처 본부직원은 180명이었고 민간기업 '현대차+기아차'는 약 80명의 홍보인력을 운영하면서 전세계에서 연간 15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서울시청은 시민의 혈세를 연간 32조원 쓰면서 글로벌 민간기업보다 거의 2배의 홍보인력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은 시정보다 여론 주도에 더 관심이 많았고 일회성, 전시성 사업에 치중하다보니 이를 업적으로 알리려다보니 비대한 홍보부서를 운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보를 위해 전시성 사업을 벌이고 여기에 시민 혈세를 마구 퍼부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시장이 된다면 청렴도 제고를 위해 제로 베이스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서울시청 6층 라인을 전면 청산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국장 책임제 등 공조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과 2급 이상의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도 언급했다.

또 위탁사업 등 불투명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전면적인 감사를 청구하고 시민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이에나 같은 예산 사냥꾼이 시청 주변을 배회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안 후보는 "시민단체에 의한, 시민단체를 위한, 시민단체의 시정이 아니라 5만1000명 서울시 공직자들과 함께 1000만 시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서울시장을 바꿔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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