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심 삼선짜장만 먹는다"... "1등을 3등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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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점심 삼선짜장만 먹는다"... "1등을 3등으로 만들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6.0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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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철수, 저마다 관심지역에서 집중유세... 여유로운 박원순 - 날이 선 안철수
▲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오후 서울 쌍문역 4번 출구에서 이뤄진 집중유세를 통해 "저는 요즘 점심 음식으로 꼭 삼선간짜장, 삼선짬뽕을 시켜 먹고 있다"며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서울 곳곳을 돌며 집중유세를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유세 분위기는 확 달랐다. 박원순 후보는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안철수 후보는 매우 공세적이었고 날이 서 있었다.

박 후보는 요즘 점심으로 삼선짜장을 시켜먹는다고 했고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등(박원순 후보)을 3등으로 만들겠다고 받아쳤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쌍문역 4번 출구에서 진행된 도봉 유세에서 "저는 요즘 점심 음식으로 꼭 삼선간짜장, 삼선짬뽕을 시켜 먹고 있다"며 "여러분도 삼선짬뽕 좀 많이 드시라"고 조크를 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자신에 대한 지지를 재치있게 당부한 것이다.

박 후보는 "우리 대한민국이 K-팝으로 유명한데 K-팝 전용 공연장이 없다"며 "그래서 도봉구 창동에 2만명이 수용될 수 있는 아레나(대형 실내 공연장)를 임기 중에 확실히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건 사실 우리 이동진 구청장님의 아이디어"라며 옆에 서 있는 이동진 민주당 구청장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동진 후보도 이번에 도봉구청장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박 후보는 "도봉구에 아레나를 짓고 음악 산업을 유치하고 문화 창업단지를 만들어서 도봉구가 이제 서울의 외곽 변두리가 아니라 서울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서울 도봉구와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를 포함하는 320만명의 새로운 경제특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반도가 남북 대결 시대에서 평화의 땅으로 변하면서 도봉구가 통일로 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의 중앙역 제대로 만들어서 우리 중, 고등학생들이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지나서 앞으로 베를린이나 프랑스 파리까지 수학여행갈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꾸고 있다"며 "우리가 다함께 그런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연설했다.

끝으로 박원순 후보는 "남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박원순과 이동진 구청장을 당선시켜 달라. 앞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그리고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는 10년이 될 수 있게 우리 두 사람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시 한 번 지지를 호소했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그옐로우 앞 집중유세에서 "서울 이대로는 안 된다"며 "6월에는 1등을 3번으로 만들겠다"고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했다.
ⓒ 데일리중앙

안철수 후보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대로 진학해 젊은 청춘을 보낸 관악 지역에서 집중유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관악구 에그옐로우 앞 집중유세에서 "서울 이대로는 안 된다. 천지개벽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핵심 공약인 '서울개벽 프로젝트'를 역설했다.

먼저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교통개벽'부터 이루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입구역부터 새절역에 이르는 경전철 서부선을 신속히 완료하고 경전철 난곡선과 신림선도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완공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관악주민 모두가 걸어서 5분 안에 지하철, 경전철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동차량 늘리고, 출퇴근 시간 배차간격 줄여서 더이상 지하철이 지옥철로 놔두지 않겠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해서 대기오염, 교통 속도, 통행량 모두 20%씩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후보 공격에 집중했다.

안 후보는 "저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이전 선거에) 나왔다. 박원순 후보의 지난 7년 완전히 꽉 막힌, 후퇴하는 서울을 다시 회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파탄나는 것을 막고자 나왔다. 정말로 절박하다. 서울시민 여러분, 관악구민 여러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TV토론과 관련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TV토론이 부족한 이유도 박원순 후보가 북미대화를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그저께 KBS 토론 정말 많은 분이 보신 것 같다. '어떻게 7년 동안 시장한 사람보다 이번에 준비한 사람이 더 잘 파악하고 있냐'고 격려하시는 분도 계시고 '7년이나 서울시정 했는데 왜 저렇게 모르냐, 답도 못하냐, 잘못했다고 인정도 안 하느냐' 그렇게 화를 내시는 분들도 만났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저는 박원순 후보가 다시 4년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많은 야권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그릇이 되겠다. 야권 대표선수가 되겠다. 다 내줘도 서울만은 반드시 제가 지키겠다. 6.13 그 말대로, 6월에는 1등을 3번으로 만들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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