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 확산... 국민 83%, 본인에 대해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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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우려 확산... 국민 83%, 본인에 대해 '감염 우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8.2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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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감 최고치 경신... 대구·신천지 교단 중심 확진자 급증한 2월 말보다 더 위협적
본인의 감염 가능성에 61%가 '있다'고 밝혀... 67%,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잘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본인에 대해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갤럽)copyright 데일리중앙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본인에 대해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갤럽)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본인에 대해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국민 1002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본인 감염이 얼마나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 46%, '어느 정도 걱정된다' 37%로 83%가 본인의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2%,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4%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83%로 국내 확진자 발생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대구 집단 감염 발생 직후인 지난 2월 말보다 지금을 더 위협적이라고 인식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8.15광복절 전후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번 조사 기간 종료일 포함 최근 7일 간(8월 14~20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25명이다.

감염 우려감은 2월 4주 77%, 3월부터 4월 2주까지 70% 안팎, 4월 4주 60%,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5월 1주에는 55%로 내려갔으나 6~7월에는 70%대였다. 그 두 달 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내외 상태가 이어져 시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감도 만성화한 듯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46%로 한 달 전인 7월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성(7월 40%→ 8월 48%)보다 남성(26%→43%), 20~40대에서 많이 늘었다. 

연령별로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50대 이하에서 40% 안팎, 60대 이상에서 58%다. 이는 고령자 치명률(환자 대비 사망률)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8월 2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전체 1.87%, 30대 0.1%; 70대 8.21%, 80대 이상 23.72%).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2월 4주와 이번 8월 3주 각각 46% 동률로 최고치, 5월 1주 18%가 최저치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정도(정서적 반응)와는 별개로 본인 감염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61%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많이 있다' 17%, '어느 정도 있다' 44%)고 응답했다. '별로 없다' 26%, '전혀 없다' 8%로 나타났고 나머지 5%는 의견을 유보했다.

감염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역시 6~7월 50%대 중후반으로 큰 변화 없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72%)에서 감염 가능성 있다고 보는 사람이 가장 많고 60대 이상(51%)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응답은 2월 4주 19%가 최고치, 5월 1주 7%가 최저치였다.

이번에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보 보는지 여부를 물었다.

67%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5%였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 달 전보다 정부 대응 긍정평가가 11%포인트 줄고 부정평가는 11%포인트 늘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5~7월 조사에선 뚜렷하지 않던 정치적 성향별 차이가 4월 총선 이전 수준으로 커졌다.

전월 대비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 내림폭은 성향 보수층(7월 66%→ 8월 49%), 통합당 지지층(61%→ 38%),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59%→ 42%)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 최고치는 5월 3주 85%, 최저치는 2월 4주 41%였다. 4월 총선 즈음까지는 입국 제한 조치, 마스크 부족 사태와 5부제 시행,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투표소 방역 등 코로나19 관련 여러 사안에 걸쳐 여야가 대립하거나 이견을 보였다. 당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에서도 정치적 성향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우리 국민은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 자제, 신체 접촉 피하기,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을 잘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현재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93%가 '그렇다', 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52%가 '잘 실천하고 있다', 37%가 '그렇지 않다'고 봤다.

우리나라는 다중이용시설 내부와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첫째 주 조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모임 참석을 자제한다'는 사람도 94%나 됐다. 

그러나 시장·백화점·대형마트 방문, 공원 나들이 등 야외활동 자제율은 각각 79%, 69%로 그보다 낮았다. 즉 열 명 가운데 최소 두세 명 정도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정부는 서울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지난 19일 0시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총 통화 628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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