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또 군사 쿠데타... 아웅산 수치 자택에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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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또 군사 쿠데타... 아웅산 수치 자택에 연금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2.0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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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 국가 비상사태 선언... 우리 교민 "TV, 라디오 통제하고 생필품은 동나"
미얀마(옛 버마)에서 1일(현지시간) 군사 쿠테타가 일어났다. 실권을 장악한 군부는 1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가고문이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 산 수치 여사를 자택에 가뒀다. (사진=구글 지도)copyright 데일리중앙
미얀마(옛 버마)에서 1일(현지시간) 군사 쿠테타가 일어났다. 실권을 장악한 군부는 1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가고문이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 산 수치 여사를 자택에 가뒀다. (사진=구글 지도)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미얀마(옛 버마)에서 또 군사 쿠테타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무력으로 실권을 장악한 군부는 앞으로 1년 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리고 국가고문이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 산 수치 여사를 자택에 구금했다.

미얀마 양곤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권병탁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 현지 미얀마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권씨는 현재 군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해서 통신사 서비스가 대부분 중단됐다며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현재 TV, 라디오는 통제를 당하고 있다며 유일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는 통로는 신문사들이 간간이 소식을 올리는 페이스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화 연결이 가능한 것도 새벽 이른 시간이라서 통신 상태가 양호해서 그런거 지 안 그랬음 연결이 안 됐을 것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달했다. 

현지에는 또 생필품이 동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또 시내 곳곳에서 밤 사이에 현금 인출기로 가서 돈을 인출하면서 현금이 바닥 났을 것라고 추측했다. 

'군부가 탱크를 몰고 도시를 휘젓고 다니냐'며 현지 상황을 묻자 권씨는 "탱크는 보이지 않지만 쿠테타가 많이 일어났던 나라라서 군부가 일을 신속하게 처리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1일) 하루 만에 군부가 모든 관광서와 국가기관을 장악했고 국가 고문을 비롯해 11개 부처의 장관을 다 교체해버린 사실도 전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반응도 전했다.

권씨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미얀마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테타가 일어난 당일에는 쿠테타를 지지하는 시가 행진이 벌어지면서 군부 쪽으로 많이 기우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앞으로 일반 시민들이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개될 것을 예상하며 갈등이 얼마나 고조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현지 한국 교민들 상황에 대해선 늘 조심하면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김현정 뉴스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동남아연구소 장준영 연구위원도 같이 출연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왜 발생했는지 설명해줬다. 

장 연구위원은 아웅 산 수치 여사는 집권여당의 당 대표이고 국가로 치면 국가고문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헌법상 아웅 산 수치가 대통령이 될 수 없어서 집권여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가 임시방편으로 국가고문이라는 직위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웅 산 수치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남편이 영국인으로서 직계 가족이 미얀마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미얀마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

그래서 대통령 대신에 국가고문이라는 직위를 달았지만 사실상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장 위원은 군부 쿠테타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친 아웅 산 수치 정당과 상당히 가까워 군부가 그동안 중립성 위반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여권이나 수치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는 또한 선거인 명부가 제대로 작성되고 있지 않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장 위원은 이번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빌미를 제공했지만 사실 군부가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려고 명분을 만드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부가 반세기 동안 독재를 해왔고 총선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거나 국가에 약간이라도 흠집이 있으며 정치에 개입할 수 있다는 협박성 멘트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해외에 나가 있는 많은 미얀마 노동자들이 UN 평화유지군이 미얀마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서방 사회가 미얀마에 대해 고강도 제재를 시작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오늘(2일) 열리는 UN안보리에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성명서가 발표될 것 같다고 장 의원은 관측했다. 

그러면서 안보리에서 중국이 미얀마 군부 사태에 관해서 회의를 가지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반대표를 던지는 이유는 중국과 미얀마가 수출을 비롯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군부가 친중파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얀마와 중국의 관계는 중국-북한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면서 미얀마가 미국에 넘어가는 것을 중국이 견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아웅 산 수치 여사는 친미, 친영, 서방 쪽이냐라는 진행가의 질문에, 장 의원은 초기에는 서방과 가까웠다가 노동자 문제나 국내문제로 중국과 가까워진 사실을 밝혔다. 

아웅 산 수치 여사에 대한 해외와 국내에 엇갈린 평가에 대해, 그는 미얀마 국내와 해외에서 아웅산 수치 평가가 다르다는 것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국내에서 대체적으로 그를 지지한다는게 여론이라는 전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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