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공직자를 몸좀처럼 부려"... 이재명 "너, 머슴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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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공직자를 몸좀처럼 부려"... 이재명 "너, 머슴 잘못했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3.07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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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입 갈수록 거칠어져
한동훈, '권향엽 공천' 논란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 강하게 비판
이재명,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거론하며 "아니 행패 부리는 거냐"
22대 총선이 한 닾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서로를 향한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22대 총선이 한 닾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서로를 향한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22대 총선이 3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여야 대표는 서로를 향해 '몸종' '머슴' 등 듣기에도 민망한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를 퍼부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과거 경기도나 성남에서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직자들을 몸종처럼 부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부여당을 향해 '머슴'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되받아쳤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권향엽 민주당 여성국 전 국장 공천 논란을 거론하며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 부부의 다른 사람과 공직자를 자기 몸종이나 수하처럼 대하는 그런 기본 마인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맥락이 닿아 있다. 이재명 대표 측에서 권향엽씨는 비서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자기들이 비서실 밑에 넣어 놓고 비서가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 수행 안 했다고 했는데 수행한 증거가 있다"며 민주당 해명을 반박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예비후보의 공천에 대해 비난전을 벌이던 거대 양당이 6일 각각 상대 당 대표를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 언론사 기자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 위원장이 “김혜경 비서를 공천했다”, “사천의 끝판왕”이라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해 "과거 자신이 경기도나 성남에서 몸종처럼 부렸던,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직자들을 비서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잘못된 생각이다. 그건 비서가 아니라 부정부패 범죄이고 인간에 대한 학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문제를 두고 서로 고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한동훈 위원장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권칠승 수석대변인 등을 '무고 및 공직선거법위반죄’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권향엽 공천' 논란과 관련해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민주당이) 어제 이걸 가지고 저희를 고발하셨더라. 민주당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자기들이 몰리고 불리한 이슈에서 오히려 '고발장 던져놓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겠다'는 건데 우리 국민의힘은 이거 대충 넘어가 주지 않는다"고 무고죄 고발 취지를 얘기했다. 

이재명 대표도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여권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선거를 통해서 그 주권을 잠시 맡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맡아 가지고 있는 그 권력은 당연히 주인을 위해서 주인의 뜻에 따라 행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맡겨진 권력은 자기가 고스톱 쳐서 딴 자기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맡긴 주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나쁜 것은 주어진 권력을 마치 자신의 권력인양 왕처럼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내가 이 나라의 왕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왕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왕이 되고자 해서도 안 된다"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주변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세력의 이익을 위해서 잘못 사용하면 주인 입장에서 '너 머슴 잘못했다. 너는 더이상 머슴의 역할을 할 이유가 못 된다' 해서 권력을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윤석열 대통령을 조준했다.

이어 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이 어느날 갑자기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며 이른바 '김건희 특혜' 의혹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원안이 원래 검토한 대로 예비타당성까지 다 통과됐고 모두가 공감하고 십수년 문제없이 진행돼 온 안인데 왜 갑자기 바뀌었냐"며 "대안이 옳으면 대안으로 추진하고 원안이 옳으면 '다시 원안으로 가겠다'하고 추진하면 될 일이지, 아니 행패 부리는 것이냐? 왜 백지화를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장관의 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권력을 권력의 주체인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함부로 행사하는 이러한 집단들은 국민의 대리인을 할 자격이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엄중하게 심판해줄 것을 요구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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