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첼시 매닝 독방수감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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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첼시 매닝 독방수감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6.09.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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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미 해군기지 감옥에서 무기한 단식 시작... 세계 시민들, 미국정부에 항의 평화행동
저는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디 저를 도와주십시오."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한국의 반전 평화 인권단체인 나눔문화가 미국의 첼시 매닝(Chelsea Manning·28)의 독방 감금 중단과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나눔문화 이향미 연구원은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첼시 매닝에 대한 독방 감금 중단 및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매닝은 2010년 미군 정보분석병으로 복무하던 당시 미국의 전쟁범죄 사실과세계 각국 독재 정부의 부정부패 사실 등 미국 기밀문서 72만 건을 전세계에 폭로했던 청년이다.

매닝의 폭로로 이라크전 반전 여론은 거세졌고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은 종전을 선언했다. 또한 그가 밝힌 진실은 아랍 민주화 혁명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매닝은 진실을 알린 대가로 3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혔다.

2012년 유엔의 후안 멘데스 고문특별보고관의 조사로 밝혀진 매닝에 대한 불법적 처우는 참혹했다.

24시간 중 23시간을 독방에 갇혀 있기도 했고 때로는 발가벗겨진 상태로 군인들에게 감시당했다. 교도소(감옥) 당국은 매닝을 심지어 500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기도 했다.

결국 매닝은 지난 7월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매닝의 자살 기도 직후 미군은 매닝에게 '자살기도죄'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도 유례없는 처분으로 이것이 인정된다면 매닝은 앞으로 30년 간 무기한 독방에 감금될 것이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요청하지 않고 요구합니다. 2016년 9월 9일 자정부터 최소한의 기준에 따른 존엄과 존중, 인간성이 보장될 때까지 어떤 식으로든 자발적으로 머리를 자르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처방받은 약과 물을 제외하고 어떤 음식이나 음료도 거부할 것입니다.

다시 한 인간으로서 존엄과 존중을 보장받을 때까지 제게 닥친 이 고통을 감내할 것입니다. 저는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이미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이 고난은 오랫동안 계속되리라 예상합니다.
자칫 영구적 장애가 오거나 죽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디 저를 도와주십시오."
 - 첼시 매닝의 편지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며) 2016년 9월 9일

ⓒ 데일리중앙

이처럼 매닝은 무기한 단식으로 저항을 시작했다. 매닝의 원래 이름은 브래들리 매닝이었으나 성전환 수술 뒤 첼시 매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9일 매닝은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에 위치한 해군기지에 있는 감옥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매닝의 요구는 △첫째, 무기한 독방 수감 위기에 처해진 자신에 대한 처우 개선 △둘째, 모든 수감자들에 대한 '독방 감금 처분 중단'이다.

현재 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매닝의 요구에 응답해 그의 무기한 독방 수감 중단 및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에 항의하는 평화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매닝 석방운동을 계속해온 나눔문화는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1인 시위를 한 이향미 나눔문화 연구원은 "전쟁 범죄의 진실을 알리고 세계의 양심을 일깨운 매닝의 자유를 바라는 목소리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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