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통령도 예외없다, 조사에 협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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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통령도 예외없다, 조사에 협조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26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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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에 대한 도전... "국정을 무직자 최순실이 농단했다"
▲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6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공격'으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에 있어서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며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국정이 마비가 아니라 붕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인식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고 통탄했다.

추 대표는 또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있어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며 "조사에 협조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사과는 사실상 최순실씨가 대통령 배후에서 국정을 낱낱이 좌지우지했다는 자백이었다. 개헌도 최순실 비리를 덮으려는 국면전환용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국정을 무직자 최순실이 농단했다"며 탄식하고 또 개탄했다.

심지어 최순실씨는 팔선녀 비선모임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국정농단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렇게 무직자가 외교, 안보, 행정, 인사까지 개입하면서 국정을 좌지우지해온 나라는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씨가 인사 청탁하고 업무 보고하는 비상식적인 박근혜 정부에서 수석과 장관은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면서 "이쯤 되면 스스로 사표를 던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문서유출, 국기문란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스템을 망가뜨린 것. 이는 사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추 대표는 "대통령 개인의 유감표명과 사과, 책임 회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증거인멸에 혈안이 되어 있을 최순실을 대통령은 하루빨리 불러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특검을 받아야 한다"면서 "범죄가 드러나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 대표는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있어서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조사에 협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대표 이하 모든 국회의원들이 여태까지는 (대통령의) 방패가 됐지만 또다시 방패놀이를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통령에게 기대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위안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책임지지 못하는 민생을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비상한 정국에 단순히 야당이 아니고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대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안을 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외교, 안보, 경제, 국민안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조를 짜서 밤낮없이 탐구하고 제안하는 국정을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의원총회 직후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씨를 뽑았냐고 분개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해명은 무의미하다. 박 대통령은 이제 수사를 통해서 최씨와 관련한 모든 의혹들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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