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해야"... 거부하면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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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해야"... 거부하면 탄핵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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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부족국가의 샤머니즘이 지배하는 국가도 아니고... "대통령, 범죄행위 자백했고 귄위도 상실됐다"
▲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거론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할 경우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야권에서 대통령 하야와 탄핵, 퇴진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국민들이 엄중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이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면 탄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꼭 무슨 원시부족국가의 샤머니즘이 지배하는 신권통치국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자존심상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능력이 좀 떨어지고 가끔씩 국민의 상식에 벗어나는 일들이 있긴 있지만 어떻게 국민이 맡긴 통치 권력을 근본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넘기다시피 했냐"며 "결국 국정 농단, 헌정 파괴 이런 수준이라고 보이고 이미 대통령이 어제 한 사과의 의미는 범죄 행위를 자백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하야 얘기를 꺼냈다.

이 시장은 "너무 심각한 범죄 행위고 스스로 자기가 주도한 범죄 행위임을 자백했고. 그래서 이런 정도면 이미 대통령의 권위도 상실하고 지도력도 다 없어졌고 직무 수행 능력도 의심된다"며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해서 국가 권력 다 넘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하야요?'라고 반문하자 이 시장은 "예, 저는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야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더 이상 대통령의 권위를 유지할 수도 없고 지도력도 상실했다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도 많이 혼란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하야와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가능하겠냐고 묻자 이 시장은 "그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고 본인이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하야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제는 정말로 극소수를 빼고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지금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박근혜 대통령 본인도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고 버티면 결국은 탄핵 국면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계속 버티고 미적거리면 야권에서도 마지막 부분, 최종적인 준비, 탄핵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로 두면 국가 권력이 그야말로 밀실에서 장난하듯이 심지어 전쟁이나 국가적으로 심각한 현안들도 그런 식으로 행사될 게 아니냐고 했다. 이래서야 국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 시장은 최순실씨가 장막 뒤에서 수렴청정했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얘기하면 다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문장이 안 되는 연설문도 고쳐주면 그대로 읽고, 이미 국가 통치 시스템 자체가 통째로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끝으로 이재명 시장은 "대통령 탄핵은 국민들이 대놓고 다 공감하는 얘기"라며 "탄핵보다는 하야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통령 스스로) 사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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