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국민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돼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씨가 8일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최씨는 이날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버스로 향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 때 최씨는 '서울고등검찰청'이라고 찍한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그동안 착용했던 마스크는 벗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분노가 빗발쳤다. 검찰도 수사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최씨의 휠체어 탄 모습에 대해 "죄 지은 고위층들이 상습적으로 국민들 상대로 '눈 가리고 아웅할 떄 쓰는' 필살기"라며 "그 얼어 죽을 놈의 필살기는 유통기한도 없냐"고 비꼬아 비판했다.
분노한 한 누리꾼은 "검찰수 수사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회장님 고스프레"라는 비웃음도 터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내가 이런 애 태우려고 휠체어가 됐나 자괴감이 든다"며 휠체어를 의인화했다.
공개 안 되는 구치소 안에서는 얼마나 갑질하고 있을까 하는 탄식도 나왔다.
또 한 누리꾼은 "개웃음주는 슬랩스틱의 끝판왕"이라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최씨를 조롱했다.
차라리 휠체어 말고 말을 태우라는 비아냥도 잇따랐다.
'story__forest'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저 휠체어에서 (최씨를) 일으키는 법은 간단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재산을 몰수한다' 이 한 마디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심봉사 눈뜨는 것과 같은 기적
을 보게 될 것이다. 심지어 날뛰기까지 할 것"이라고 최씨 휠체어 탄 모습을 논평했다.
야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대통령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국정농단을 할 때도, 귀국 전후에도 건강했던 최순실씨가 수사를 받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 이상의 변신에 누가 납득하겠냐"며 "휠체어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최씨는 이제라도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기록을 제대로 남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