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촛불집회, 대통령 운명 가른다... 최대 100만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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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촛불집회, 대통령 운명 가른다... 최대 100만명 집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1.0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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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외투쟁 본격화할 듯... 갈길잃은 새누리당은 내홍 격화, 정국 급변
▲ 오는 12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3차 민중총궐기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날 대규모 도심집회에는 민주당도 결합하기로 해 이번 정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촛불대항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2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3차 민중총궐기가 서울시청 광장 등 전국에서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날 대규모 도심집회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도 결합하기로 해 이번 정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정국 수습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전국에서 최대 10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십만명의 서울광장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87년 6.10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예상된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7일 당 공식회의에서 "대통령은 이미 국민에게 불신임을 받았다.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고 국정에서 한시 빨리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 속에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퇴진투쟁을 재확인한 것이다.

▲ 추미애 민주당 대표(빨간색 상의)는 7일 별도 특검과 총리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및 대통령 2선 후퇴 등의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영수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박근혜 정권에 통첩한 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사회 원로들을 만나 정국 해법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별도 특검과 즉각적인 국정조사 △일방적인 총리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및 대통령 2선 후퇴라는 3대 요구조건을 내놓고 있다. 이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영수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결단만이 민심의 분노에 답하고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우리당은 오는 12일 오후에 전국당원보고대회를 개최해 당의 의지를 결집하고 민심의 3차 촛불에 호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국민의당도 모든 것은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지금 국민은 '야당은 왜 대통령 하야를 외치지 않고, 장외 투쟁을 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정국 수습을 위한 아무런 해법을 내지 않는다면 국민의당도 야당도 민심을 따르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했다"며 정국 수습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정의 구심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인식은 민심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저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대표 노릇을 하고 있냐는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정현 대표는 성경의 에덴동산 일화를 언급하며 "한 간교한 사람(최순실)을 분별하지 못함
으로 인해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사람의 명예와 업적, 수고를 다 잃었고 새누리당은 폭탄맞은 집이 됐다"고 했다. 모든 것은 최순실 개인의 잘못이고 자신과 대통령, 새누리당은 모두 피해자라는 것이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도록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이 한 일은 4년 내내 대통령을 '우리 대통령님, 근혜 누님'이라고 연호하며 권력에 부역했다고 국민들은 여기고 있다.

특히 최순실 사태를 조기에 막고 국정 농단 행위를 중단시킬 수도 있었던 국회의 견제 기능을 온 몸으로 방해했던 사람들로 기억되고 있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간교한 한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은 이런 사람 한 명 제대로 막을 충정어린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입만 열면 '그 분의 뜻이다, VIP의 뜻이다'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사실상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라고 개탄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3차 민중총궐기 집회와 함께 청와대 앞까지 거리행진을 경찰에 신고했다.

만약 경찰이 교통방해 등의 이유로 시위대의 행진을 막을 경우 투쟁본부는 정권과 경찰에 맞서 전면 대결에 나설 걸로 보여 큰 충돌이 우려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야 영수회담을 위해 이날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만났다. 하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

추 대표는 한광옥 실장을 만나는 대신 함세웅 신부,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 이해동 목사 등 시민사회 원로들을 만나 정국해법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도 7일 서울 중구 한식당 달개비에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 안경환 국가인권위장 등 사회 원로들을 만나 정국 해법을 논의했다.
ⓒ 데일리중앙

'중대결심'을 예고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도 서울 중구 한식당 달개비에서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을 만나 정국 해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야권이 국정공백에 대해 책임감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문 전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뒤에도 정국이 수습되기는커녕 민심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들끓으면서 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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