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박 대통령, 민심 거스르지 말고 검찰 출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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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박 대통령, 민심 거스르지 말고 검찰 출두해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1.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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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당 지도부 모든 걸 던져야... '하루빨리 대통령 거취 결정' 압박
▲ 새누리당 오신환 국회의원은 17일 검찰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검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촉구하고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할 것을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변호사를 통해 수사 연기, 서면 조사 등을 언급하며 물타기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안에서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비주류 오신환 국회의원(서울 관악을)은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나와 박대통령에게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검찰에 자진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대통령이 자신은 검찰의 수사 요구에 불응하면서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 지시를 한 데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께 약속한 대로 모든 것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 즉각 수사에 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엘시티 관련한 부분들은 수사를 앞두고 있는 대상자인 대통령께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신환 의원은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당내 또다른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비상시국대표회의 소속이다.

현재 민심은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을 주권자 입장에서 다시 회수하겠다는 입장이고 대통령은 이에 맞서는 엄중한 상황이다.

오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이 시간을 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하게 내가 검찰에 자진출두 하겠다, 모든 것을 하나도 숨김없이 수사에 응하겠다라고 하면서 검찰에 출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거듭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압박했다.

검찰도 최순실 공소기소 때(11월 19일)까지도 박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면 대통령의 비리 혐의를 모두 공개하겠는 입장이다.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지연시킬 경우 대통령 관련 모든 범죄 혐의를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국민께 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오신환 의원은 "검찰도 자기 조직의 특성상 무엇을 숨기고 감추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조직 생존의 명운이 걸린 부분이기 때문에 계속 압박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한 약속마저 뒤집고 검찰수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특검과 탄핵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청와대가 이제는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다. 식물 지도부로 여겨졌던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도 16일부터 갑자기 강경 태세로 돌아서며 공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의원은 "이것은 국민의 민심을 완전히 거스르는 부분"이라며 "권력이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청와대와 친박 지도부에 충고했다.

당내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 이정현 지도부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지금 비상한 상태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됐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무한책임의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책임지는 모습 자체가 결과적으로 지금의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새롭게 거듭 태어나는 것이 첫 걸음이다,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도 그렇고 지금의 새누리당 지도부도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던져야 정국 수습의 실마리다 풀린다는 것이다.

결국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핵심.

오 의원은 "지금의 사태에 근본적인 출발은 대통령으로부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말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국민들께 용서를 구할 때 다시 매듭이 풀릴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부여한 선출직 권력은 대통령 권력과 국회 권력 두 가지가 있는데 대통령 권력은 이미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아 완전히 실추된 권력이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하루빨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검찰의 수사에 응하고 이런 것들이 명백히 밝혀지는 과정속에서 국정은 협상을 통해 다시 정상화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2선 후퇴 후 거국중립내각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직은 탄핵을 얘기할 때는 아니라는 얘기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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