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민주노동당, 내일 한미FTA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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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민주노동당, 내일 한미FTA 격돌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4.21 17:1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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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외통위 표결 처리 강행... 민주노동당 "육탄 저지하겠다"

▲ 지난해 12월 18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외통위에 기습 상정되자 여야가 격돌, 회의실 안팎은 전기톱과 쇠망치, 소화기 등이 등장하는 전쟁터로 변했다. 당시 한나라당 단독 상정에 항의하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가운데)이 외통위 회의실 앞에서 대치 중인 국회 경위들과 보좌관들에게 둘러싸여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지난 연말연초 대격돌 이후 여야가 또다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2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입장차가 뚜렷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3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지난 1월 표결 처리에 합의했다며 22일 강행 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반대하고 있다. 특히 민노당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안건을 일방 처리할 경우 육탄 저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느 때보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번에는 물리적 저지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국익만 보고 이번에 박진 위원장 주도로 FTA 비준동의안을 상임위에서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대를 맨 박진 외통위원장 역시 야당의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태세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 반대 세력의 회의실 접근을 막기 위해 국회 경위를 곳곳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전기톱과 소화기가 등장하는 대규모 폭력사태를 불렀던 최악의 상황이 국회 의사당 안에서 또 벌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미 FTA 졸속비준을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는 21일 성명을 내어 "한미 FTA 비준안의 4월 임시국회 의결 시도는 또 한번 불행한 사태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의 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나라당에 경고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선진당 김낙성, 민주당 유선호, 최인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비상시국회의에는 민주당과 선진당, 민노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 등 모두 44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민노당은 한나라당 단독 강행 처리에 맞서 몸을 던져 장렬히 싸운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한미 FTA 졸속 비준에 반대하는 의원단 모임을 시작으로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망라되어 있는 한미 FTA 저지 범국본과 함께 규탄 집회도 열 계획이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만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실력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상임위 표결 불참 입장을 선언했고, 자유선진당은 표결 처리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실력 저지에 나설 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오후 외통위 사보임을 통해 정세균 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을 사임하고 대신 공격과 수비 능력이 뛰어난 김영록, 김우남 의원을 보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22일 외통위 표결 처리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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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부인 2009-04-21 22:18:26
하루도 그냥 평안한 날이 없다.
우리나라 국회는 왜 이렇지. 원래 정치는 다들 저렇게 하는건가.
근데 국회 폭력은 우리나라하고 대만하고 소말리아 뿐이라고 하던데
소말리아 의원들도 폭력을 좋아하는 모양이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하고
닮은 데가 많은 모양이네. 한국의원=소말리아 국회의원.

마구 2009-04-21 20:05:11
요즘 들어 국회에서 자주 액션영화를 찍는다는 소리를 하더니
정말인가 보네. 국회의원들이 배우로 데뷔했나 보네.
국회가 무슨 할리우드인줄 아는 구케의원들, 지구를 떠나라.

돌아이2 2009-04-21 19:04:41
죽기 살기로 싸우는 무슨 겨루기 장도 아니고 참 국민이 말이 안나온다.
국회의원들부터 인간이 돼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