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구미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공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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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구미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공격받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08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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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모 회원들, 차량앞에 드러눕고 욕설과 쓰레기 던지며 저지... 민주당 철저한 수사 촉구
▲ 박대모와 박사모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 수백명이 8일 오후 구미를 방문한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게 욕설과 쓰레기 등을 던지는 등 20여 분 간 공격을 계속하며 문 전 대표 일행의 이동을 가로막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구미 방문에 나선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의 강력한 공격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8일 오후 2시 구미시의회 4층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경북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3시께 문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백명의 박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들이 달려들며 문 전 대표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일부는 "종북첩자 간첩이 여긴 왜 왔느냐" "문재인은 빨갱이다. 간첩잡아라"고 소리치며 문 전 대표를 위협했다.

이들은 심한 욕설과 함께 문 전 대표 참모진에게 흙과 쓰레기를 던졌으며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차량에 발길질과 침을 뱉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몇 몇은 문 전 대표가 탄 차량 앞에 드러누워 구르고 뒹굴고 고함을 지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박대모와 박사모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들은 8일 오후 구미를 방문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빨갱이' '간첩' 등으로 소리를 지르며 공격했다. 일부 회원들은 문 전 대표의 차량 앞에 드러눕는가 하면 차량에 발길질을 하며 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박사모 등의 이러한 폭력적 시위는 20여 분 간 이어졌으며, 문 전 대표는 경찰의 도움으로 현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현장에 나타난 박 대통령 지지단체는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 존·사모) 중앙회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구미·김천 박사모 지부 등이라고 문 전 대표 쪽은 밝혔다.

이들은 문 전 대표의 경북기자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간담회 장소인 구미시의회 입구에 모여들었다. SNS와 온라인을 통해 사전 모의한 정황도 드러나는 등 계획적으로 문 전 대표 일행에게 물리력과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 쪽은 성명을 내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민주당 국회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구미 방문을 방해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하고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행태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이자 구악"이라며 "오늘 그들이 보여준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하고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문 전 대표의 구미 방문을 방해한 박 대통령 지지단체 일부 회원들의 극단적인 행동
을 강력히 비난하고 배후세력을 밝힐 것을 수사당국에 요구했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떨어뜨린 국격을 위대한 우리 국민들
이 되살려 놓았는데 그것을 또 다시 갉아먹으려는 검은 세력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대단히 의
심스럽다"며 "문재인 이동을 방해한 소위 보수시민들 수준이 고작 폭력인가"라고 개탄했다.

전 부대변인은 "경찰과 정부당국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의 활동에 위해를 가한 집단에 대
해 즉각 수사를 시작하라"며 "또한 조직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한 집단의 배후세력이 어디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부 박사모 등의 격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8일 구미시 산동면 구미 화학재단 합동방재센터를 방문하는 등 이날 예정된 일정을 이어갔다.
ⓒ 데일리중앙

또 다른 야권의 대권주자인 김부겸 민주당 국회의원도 "모든 폭력과 폭언은 민주주의와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이번 폭력 사태를 규탄했다.

김부겸 의원 쪽 허영일 공보특보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대표와 수행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매우 우려스런 사태"라며 "지지자들의 폭력적 대응은 박근혜 대통령을 더욱 수세로 몰아갈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일부 박사모 등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구미시 산동면 구미 화학재단 합동방재센터를 방문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이어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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