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선 불출마 선언... "대한민국 바꾸려 했지만..."
상태바
박원순, 대선 불출마 선언... "대한민국 바꾸려 했지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26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마음 얻지 못해 불출마 결심... 문재인 대세론에 막혀 혁신과 실천의지 좌절
▲ 민주당의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끝에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말했다.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두고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이 불출마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제안한 야권 공동경선-공동후보 선출에 대한 입장이 관철되지 않은 것도 결심에 재료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현재의 판세로는 도저히 문재인 대세론을 넘을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했을 거라는 애기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민주당 당내 경선은 이로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 누가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지지율로는 이재명-안희정-김부겸-최선 후보 순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불출마를 성찰과 단련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해 20대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 놨다.

박 시장은 "비록 후보로서의 길을 접지만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햇다.

또 정권교체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다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서울시 시정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안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그동안 전국에서 저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안타깝고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는 인사를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박 시장의 불출마 기자회견은 측근인 기동민박홍근김상희 국회의원이 지켜봤다.

박원순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 쪽은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안 지사의 박수현 대변인은 "박원순 시장의 불출마선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원순 시장은 대한민국과 더불어민주당의 든든한 자산"이라며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 시대교체의 길로 가자"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