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여파 '문재인 독주'속 2위권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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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여파 '문재인 독주'속 2위권 '혼전'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2.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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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31.2%로 고공행진... 안희정·황교안·안철수·이재명 2위 다툼 치열
▲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 속에 2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폭풍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2위권 자리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혼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희정·황교안·안철수·이재명 등의 대권주자들이 저마다 유력한 보수진영의 대권주자이자 지지율 2위인 반 전 총장이 사라진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2월 1주차 주간동향을 보면 이러한 현실을 상징
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1강 체제가 강화되고 2위권 주자들의 혼전 양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후 국민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수의 유권자가 야권주자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전 대표 1강 체제가 강화되고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치열한 2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30% 선을 넘어서며 2위권과의 격차를 20%포인트 전후로 벌렸다.

안희정 지사는 10%대 초중반으로 급등하며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황교안 대행 역시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새누리당 지지층 대다수를 흡수하며 10%대 초중반으로 급등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0%대를 회복하며 안 지사와 황 대행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안으로 좁혔다. 이재명 시장은 4주 연속 내리며 5위로 두 계단 내려 앉았으나 안 지사, 황 대행, 안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 격차를 유지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파문으로 내련던 민주당이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결집하며 30%대 중후반으로 반등했다. 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2위권 정당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정의당은 3주 만에 5%대를 회복했다.

먼저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전인 1월 4주자 주간집계 대비 2.8%포인트 오른 31.2%로 5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위권과는 약 20%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과 TK, 40대 이상 모든 연령층, 민주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TK(문 30.8%, 황 19.6%)에서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서울(문 29.2%, 안희정 15.5%), 경기·인천(문 31.9%, 이 12.4%),충청권(문 26.9%, 안희정 20.8%), PK(문 28.7%, 황 14.2%), 호남(문 36.7%, 안철수 20.7%) 등 모든 지역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반 전 총장 불출마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안희정 지사는 6.2%포인트 상승한 13.0%로 자신의 최고치를 2주 연속 갈아 치웠다. 처음으로 지지율 10% 선을 넘어서며 5위에서 2위로 세 계단 껑충 뛰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30대를 비롯한 모든 연령층,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층과 보수층, 진보층 등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과 충청권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부상한 걸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행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규모로 흡수하면서 5.8%포인트 급등한 12.4%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서며 6위에서 3위로 뛰어 오르며 안 지사와 박빙의 2위 접전을 벌이는 걸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지지층, 보수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영남권에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중도층과 바른정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며 2.4%포인트 오른 10.9%로 두 달 만에 10%대를 회복했다. 안 지사, 황 대행과 오차범위 안에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는 경기·인천과 충청권, 20대와 50대, 무당층과 바른정당 지지층, 중도층과 중도보수층, 보수층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 불출마로 가장 피해를 본 이재명 시장은 1.0%포인트 내린 8.6%로 4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3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내려 앉았다.

그러나 안희정 지사, 황교안 대행, 안철수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유지하며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바른정당 지지층과 보수층 다수를 흡수한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은 2.5%포인트 오른 4.9%로 지지층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 2.3%, 홍준표 경남지사 1.5%, 김부겸 민주당 국회의원 1.4%, 남경필 경기지사 1.3%, 심상정 정의당 대표 1.1%로 각각 집계됐다. 유보층(없음·모름 응답자)은 4.0%포인트 감소한 11.4%.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른 정당 총합을 앞설 정도로 고공 행진이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 38.2%(▲3.7%p), 새누리당 11.6%(▼1.1%p), 국민의당 11.5%(▼1.6%p), 바른정당 8.3%(▼0.4%p), 정의당 5.4%(▲1.3%p)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 정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포인트 내린 2.6%, 무당층(없음·모름 응답자)은 1.1%포인 감소한 22.4%로 집계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3일 만 19세 이상 국민 151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3%), 스마트폰앱(33%), 무선(44%)·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및 임의 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21.9%, 자동응답 전화조사 6.3%, 스마트폰앱 2.1%, 전체 4.1%(총 통화시
도 3만7258명 중 1519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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