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런 선거가 어딨나"... 후보간 토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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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런 선거가 어딨나"... 후보간 토론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2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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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전 최소 2회 보장해야... 문재인 쪽 "10번이고 20번이고 할 수 있다"
▲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토론회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4일 탄핵 전 2회 후보 토론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선 협상 불참을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는 24일 "대한민국 제1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사실상 후보 간 토론이 무산될 상황"이라며 후보 간 토론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선대본 정성호·유승희·제윤경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 이런 선거가 어디 있느냐, 국민의 알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당 중앙선관위는 후보자 간 토론회를 대통령 탄핵심판 전 1회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 쪽은 이에 반발하며 탄핵심판 전 후보 토론을 적어도 2회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선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경선 규칙(룰)이 아닌 후보 간 토론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건 야당에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정성호 의원은 "탄핵을 넘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광장의 열망을 담아 8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우리당 선거인단에 참여하고 있다"며 "제1야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선거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와 일부 후보 쪽에서 지금은 탄핵에 집중할 때라고 하는 데 대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제윤경 의원은 "우리당 경선 후보 간 토론 열기가 국민의 탄핵 열망을 분산시킬 것이라는 지적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경선은 곧 탄핵 인용을 관철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탄핵 관철의 전선 맨 앞에 후보들이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각 후보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부실한 후보 검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보면서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후보 간 토론을 최대한 많이 보장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선대본은 기자회견 내내 불공정, 불평등 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유승희 의원은 "중앙당선관위는 예비후보자 토론회 관련해 '가능한 빨리,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도록 토론방송분과에서 안을 마련해 각 후보 측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규정도 어기고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최악의 불공정"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애초 탄핵 전 3회, 총 10~11회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된 내용은 실종되고 탄핵 결정 전 1회로 축소됐다고 당선관위를 비판했다.

또 당선관위의 특정 후보를 위한 일방적인 결정은 당내 민주주의와 당내 통합·화합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런 깜깜이 선거로는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낼 수 없다"며 "누가 불공정과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철학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 하는 모든 후보는 당연히 토론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거부한다면 이는 국민의 권리에 대한 도전이고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문
재인 후보 쪽을 겨냥했다.

문 후보 쪽는 "지금은 탄핵에 집중할 때"라면서도 "당이 결정하면 10번이든 20번이든 후보 간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 민주당 후보들만 TV에 나와 대연정이 어떻고,'선의 발언'이 어쩌니 하면서 후보 간 공방을 벌이는 게 탄핵 정국에 도움되겠다는 얘기다.

이재명 선대본은 "당선관위가 후보자 간 토론(탄핵결정 전 적어도 2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앞으로 선거규정과 관련한 어떠한 협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토론분과 회의를 열어 방송토론회를 몇회 진행할 지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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