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개혁세력' 대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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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개혁세력' 대결될 것"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03.0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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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세력 연대해서 문재인을 이겨야... 민주당 탈당파+바른정당까지 개혁연대 대상
그러니까 헌법을 바꿔야 되는데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 대통령이 돼서 지금 현재 박정희 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 대 반문' 이것은 맞지 않고 '문재인 대 개혁세력', 이것이 맞다고 본다."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차기 대선에 대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개혁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세력의 범위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민주당 탈당 의원, 바른정당까지를 규정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8일 MBC 라디오 <신돟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밝혔다.

먼저 전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국회의원과 회동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손 전 대표는 "대선에 승리를 위해서 개혁의 연대, 연합을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같이 협조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연대의 고리로 개헌 얘기를 주로 하며 87년 체제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손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말씀하신 게 첫째 개헌, 둘째 경제민주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인 대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나라 87년 체제가 더 이상 우리 정치에 효율적이지도 않고 특검과 비리를 낳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씻어내야 된다,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인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도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

그런 그가 단순히 경제민주화나 개헌 때문에 탈당을 결심했겠는가,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정국에 김종인 대표가 중심적인 역할,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뭐 이런 것을 읽을 수가 있었다. '대선출마를 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뭐 다음 대선이 꼭 당대당 선거가 되겠느냐면서 물론 나중에 정당의 기반은 만들어야 되겠지만 당장 정당을 만들거나 정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날 손학규-김종인 회동에서 두 사람은 이번 대선을 '민주당 대 개혁세력'의 양자구도로 만들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는 "민주당 대 개혁세력이라는 것이라기보다 민주당에서는 결국 패권적인 구조로 봐서 문재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다, 그러면 박근혜 패권이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것인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나라를 국민주권의 시대로 새로 개혁을 해야 된다고 하는 '문재인 대 개혁세력연대'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개혁세력을 연합해서 연대해서 문재인 후보를 이기도록 하자, 이런 얘기를 주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

'개혁세력을 반문재인 연대로 봐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손 전 대표는 "반문재인, 문재인이라고 하는 후보가 지금 우리 정치에 대세 같이 형성이 되고 있는 이런 것은 잘못돼 있다.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패권세력,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권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할 것이 아니다, 이런 인식"이라고 답했다.

"지금 거리의 민심은 '대통령 특권을 배제해라', '내가 나를 대표한다' 이런 국민주권의 시대를 선포하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소야대 아래서 연립정권을 구성해야 되는데 현행 헌법에서는 연립정권이라는 것이 안 된다.

그러니까 헌법을 바꿔야 되는데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 대통령이 돼서 지금 현재 박정희 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 대 반문' 이것은 맞지 않고 '문재인 대 개혁세력', 이것이 맞다고 본다."

개혁세력의 범위와 관련해 어디까지가 연정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손 전 대표는 "앞으로 좀 더 커다란 빅뱅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국민의당과 민주당에서 나올 사람들, 그리고 바른정당이 대상이 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좀 더 분명한 개혁의 노선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3월 빅뱅을 줄곧 얘기하고 있는 손 전 대표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 자유한국당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그쪽에서 튀어나온 일부 인사도 연대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논란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드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기 시작했고 미국 트럼프 정부는 전술핵까지도 한반도 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우리에게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한반도에 전쟁은 안 된다. 평화로 모든 것을 풀어야 한다. 전술핵 배치 또 선제타격론은 바로 전쟁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 정부가 대미·대중·대일 외교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평화의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사드 배치만 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미국이 해야 할 일, 중국이 해야 될 일을 우리 아젠다로 올려놓고 얘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규착(룰)을 둘러싸고 안철수 전 대표와 갈등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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