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3자 단일화 추진... 민주당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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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3자 단일화 추진... 민주당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 김용숙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7.04.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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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집권 저지를 위한 사실상 '반문연대'... 유승민 후보와 국민의당, 반대 입장 밝혀
▲ 바른정당이 24일 밤 5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어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당의 이러한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주영은 기자] 바른정당이 이른바 3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밤 5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사실상의 반문연대로 읽혀진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선대위원장은 의총 직후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다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국회의원 등 이날 의총에 참석한 31명 가운데 20명 이상이 3자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이 3당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바른정당은 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유 후보를 주저 앉히고 3당 후보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안철수 후보를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민주당은 '반문연대·색깔론연대·정권교체 반대연대'를 위한 야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광온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5일 논평을 내어 "3자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국민연대이고,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민주연대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역사의 명령을 거역하는 반역사연대"라며 "결코 성공할 수 없고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끝까지 3자단일화를 추진한다면 국민은 3자야합으로 규정할 것이며 역사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무모한 시도였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정당을 향해 "3자단일화 결정은 결코 바르지 않은 역사에 남을 그른 결정"이라며 "탄핵반대 세력을 질타하면서 보수의 복원을 꿈꾸며 건전보수의 깃발을 들고 창당한 거창한 꿈은 벌써 접었느냐"고 질타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안철수 후보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광온 단장은 "되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삶에서나 정치에서나 지혜
다. 파멸의 길로 이끄는 독이 든 과일은 매력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3자단일화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박 단장은 또 "탄핵반대 세력과 손잡는 것은 마지막 승부수라고 하더라도 결코 시도할 수 없는 모험이 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거듭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겸 중앙선대위원장은 '자강론'을 언급하며 3자 후보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집(바른정당)의 일에 우리가 상관할 필요 없다. 국민의당은 색깔론에 편승해서도 햇볕정책을 부정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는 명제가 말해주듯 민심의 변화와 막판 판세가 요동치면 3당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승부수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밤 JTBC로 방송되는 대선 후보 초청 4차 TV토론에서 이 문제를 놓고 후보 간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김용숙 기자·주영은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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