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핵 동결 위해 남북 양자 대화 추진
상태바
문재인 대통령, 북핵 동결 위해 남북 양자 대화 추진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6.2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미 CBS와 인터뷰... 방북 통해 김정은 위원장 만나 핵동결 설득
▲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미국 CBS 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단계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단계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강조했다.

또 방북을 통해 집접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 또는 최소한의 핵동결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미국 CBS <This morning>과의 인터뷰 방송 내용을 21일 공개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집에 돌아온 뒤 엿새 만에 숨진 미국 청년 웜비어씨의 사망과 관련해 웜비어씨의 가족과 미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북한의 잔혹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통령은 "웜비어에게 많은 부당한 그리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추측하고 있다"며 윔비어씨의 죽음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여러 미국 국민들과 한국 국민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사건이 남북 간의 대화 재개 노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아주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다라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나라, 또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내야 한다"며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떻게 비합리적인 정권, 지도자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망설임 없이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 이유는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 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인터뷰를 진행한 CBS 앵커 노라 오도넬씨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에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구상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돼 온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떤 얘기를 할 예정이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같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도 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가운데 대화 재개를 원하는 건 북한에 굴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며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일단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든 다음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
기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은 핵 프로그램이 타협 대상이 아니라고 했는데 핵동결을 하겠냐'는 추가 질문에 "대화를 통해서 핵 프로그램 없이도 북한이 안정적인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의 안전에 대해 보장 받는 것일 거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면 아마 김정은도 그런 길을 외면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바라는 바일 수 있다. 어쨌든 그 점은 우리가 대화를 해 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거듭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응해 선제타격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데 대
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더욱 절박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미국으로서는 점차 다
가오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지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선제적인 타격은 그 위
험이 보다 더 급박해졌을 때 그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앞으로 5년 동안 임기를 함께 할 관계다. 뿐만 아니라 북한 핵을 폐기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라는 그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공동의 목표를 함께 힘을 모아서 이뤄낼 수 있다면 아마도 대통령 재임하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으로 북한과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후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문 대통령은 6월 29-30일 이틀에 걸쳐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식 일정을 갖게 된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