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청와대, 북한 압박하랬더니 국회와 야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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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청와대, 북한 압박하랬더니 국회와 야당 압박"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7.09.1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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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풀이' '제왕적 권력 민낯' 비난... 박 전 대통령 '레이저빔' 거론하며 문 대통령 비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청와대와 민주당을 향해 "북한을 압박하랬더니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분풀이' '듣도 보도 못한 행동' '적폐'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와대와 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분풀이 정치' '대결' '듣도 보도 못한 행동' '적폐' '제왕적 권력의 민낯' 등 여권을 향해 감정이 섞인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 부결 사태에 따른 민주당과 청와대의 격한 반응에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13일 '다시 뛰는 국민의당' 전국 순회 일정의 하나로 지난 주 광주·전남에 이어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북 퍼스트(First), 전북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캐치 프레이즈로 전북을 방문하고 있는 안 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소장 국회 표결 이후에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며 대여 공세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북한을 압박하랬더니 국회와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청와대를 정면 겨냥했다.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국회의 의결을 두고 입에 담기 힘든 표현을 하면서 비난했다고 청와대에 날을 세웠다. 청와대가 국회의 헌법상 권위를 흔드는 공격은 삼권분립의 민주헌정질서를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특히 "2013년에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해서 레이저빔을 쏘면서 비난했던 그 일이 떠오른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대 비판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할 적폐"라고 청와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렬한 어조로 비난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청와대가 신호를 보내니 민주당은 대야 강경투쟁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어 "안보 위기에 자유한국당이 장외 투쟁하더니 이제는 여당이 강경투쟁을 하겠다니, 양극단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 여당 자신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아이들도 그렇게 분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결이 아니라 성찰과 변화의 길을 택하시기를 바란다. 청와대의 도를 넘은 국회 공격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자질 문제와 역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안 대표는 "더 이상 대한민국 공론의 장에 오르는 것 자체가 국력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하시는 분, 5월 광주를 '광주사태'라고 하고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극우인사를 토론회에 초청하는 과정에 개입된 분, 유신 찬양하고 잘 몰랐다는 분"이라며 "이런 분에게 혁신과 성장의 지위를 맡기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인재들은 차고 넘친다"며 박 후보자에 대해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번 전북 방문에서 유치가 확정된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군산조선조 문제, 농업 예산 등 전북의 현안들을 직접 보고 챙길 예정이다.

전주, 정읍, 부안, 전북, 남원, 익산, 김제 등 전북 지역 곳곳을 방문해 당원들과 소통하고 민생 현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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