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코레일 간부 자녀 및 여당 정치인 특혜 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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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코레일 간부 자녀 및 여당 정치인 특혜 채용 의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20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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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평가위원 없이 면접 실시... SR 쪽 "블라인드 채용에 특혜 있을 수 없다" 해명
▲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20일 수서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SR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SR 쪽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16년 12월 개통한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이 철도공사(코레일) 간부 자녀와 여당 정치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20일 지난해 7월과 9월에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에서 특혜 채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SR 쪽은 강력히 부인했다.

주승용 의원은 SR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특혜 채용이 의심되는 신입사원은 모두 3명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현직 코레일 1급 간부의 자녀 Y씨는 필기전형도 없이 면접에서 90점을 받아 합격했다.

다른 현직 코레일 1급 간부의 자녀 C씨는 지난해 7월 신입채용 시험 필기 직무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서류전형에서 4등, 면접에서 6등을 해서 객실장 직종에 채용됐다.

또 아버지가 현재 SR에 근무하고 있는데 2명의 아들이 SR에 경력직과 신입으로 채용된 경우도 있었다. 큰 아들은 기관사 경력이 있으므로 경력직 채용이 납득이 가지만 작은 아들은 특혜 채용 의혹이 있다는 것.

SR은 출범 뒤 모두 9차례 신입 및 경력직 직원을 채용했는데 지난해 7월까지는 필기전형 없이 면접 만으로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 언급된 Y씨나 C씨가 결국 면접을 잘 봐서 합격했는데 아무리 SR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채용했다고 주장을 해도 신뢰가 떨어진다는 게 주 의원의 입장.

SR의 면접위원들과 SR 인사부문 책임자까지도 모두 Y씨와 C씨의 아버지와 코레일에서 같이 근무했거나 서로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을 SR의 인사담당자가 확인해줬다고 한다.

SR은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이나 여당 관련 인사들을 특별채용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여당이던 2015년 9월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방아무개를 홍보팀장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정권이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니 이번에는 민주당 수도권 지역위원장을 지난 5월 SR미래사업추진실장으로 특별채용했다고 한다.

주승용 의원은 "SR은 공공기관인 코레일이 41%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이기 때문에 엄연히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여당에 잘 보이기 위해 관련 경력도 없는 사람을 엉뚱한 미래사업추진실에 채용해서 국민의 세금을 헛되이 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R 쪽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SR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SR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출신지, 가족사항, 이런 것들에 대한 기재사항은 전혀 없다"며 "(블라인드 채용의) 절차상에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여당 정치인 특별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에 공개모집을 했는데 지원자가 1명 뿐이었다. 그런데 여당 출신이라고 안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SR 쪽은 당시 지원조건이 석사학위 이상, 계약기간 1년, 법인 또는 비영리 민간단체 10년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1년이라 조건은 안 좋으면서 자격요건은 엄격한 편이었다는 것.

관계자는 "공개채용인데 지원자가 1명이었다. 결코 특혜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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