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특정 시설관리 위탁업체와 짬짜미 의혹
상태바
중소기업중앙회, 특정 시설관리 위탁업체와 짬짜미 의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26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량평가 0점 업체에 정성평가에서 점수 몰아줘 1등으로 둔갑... "지금은 경쟁입찰 적격심사" 해명
중소기업중앙회와 특정 시설관리 위탁업체와의 짬짜미 의혹이 26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금은 모든 입찰이 경쟁입찰, 적격심사로 이뤄진다고 해명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중소기업중앙회와 특정 시설관리 위탁업체와의 짬짜미 의혹이 26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금은 모든 입찰이 경쟁입찰, 적격심사로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30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경제단체 중소기업중앙회와 특정 시설관리 위탁업체와의 짬짜미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두 번의 건물 자산 관리 종합 용역 입찰 심사 평가에서 정량평가 0점을 받은 업체를 정성평가에서 최고점을 줘 1위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중앙회 쪽은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 모든 입찰은 경쟁입찰로 적격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훈 의원이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2년 C업체는 평가 배점기준표에 정해진 설립연도, 총 직원수, 자본금, 매출액, 부채 비율 등의 정성평가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

그러나 용역직원 복지 제고 노력, 프리젠테이션 평가 점수 등 정성평가에서는 2위 업체와 큰 점수 차이로 최고점을 받아 두 개의 계약에 모두 1위로 선정됐다.

입찰업체의 경영안전성 평가의 기준이 되는 자본금 및 부채 비율, 운영 실적 등 정성평가가 빵점이라면 상식적으로 탈락 사유가 된다. 그런데 중기중앙회는 이를 무시하고 정성평가에서 이 업체에게 점수를 몰아줘 사실상 꼴찌를 1등으로 둔갑시켜 준 셈이다.

이 의원은 "C업체가 기업의 이익률은 최저 제안 업체보다 8배로 높게 제안하고 직원 복지와 직결돼 있는 '인단가'는 최저 가격을 제안했음에도 정성평가 1위를 한 것은 사실상 대놓고 특정 업체 밀어주기를 보여준 증거"라고 지적했다.

사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중기중앙회가 특정 업체를 사전에 결정해 놓고 형식적으로만 입찰 방식을 취해 요건을 갖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짬짜미로 선정된 C업체의 계속된 계약 연장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2년 중소기업회관 종합관리용역 제안서 평가(자료=중소기업중앙회)copyright 데일리중앙
2012년 중소기업회관 종합관리용역 제안서 평가(자료=중소기업중앙회)
ⓒ 데일리중앙

최초 계약기간은 1년이었지만 2013년 서울 상암동 DMC타워의 위탁을 추가로 계약한 이 업체는 재계약, 수의계약을 통해 4년 간 중기중앙회로부터 주요 건물 3개를 잇따라 위탁받았다.

이훈 의원은 "함께 참가한 회사들은 열심히 준비를 했을 텐데 이미 정해진 기업의 들러리만 서게 됐다"고 지적하고 "선정업체가 직원 복지와 직결된 인단가를 최저로 제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용역직원복지 노력에 최고점을 받은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재발 방지와 관련자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쪽은 지금은 제도 개선이 다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과거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면 감사원 지적을 받아서 다 개선됐다"며 "2015년 3월 1일 박선택 회장 취임 이후로는 무조건 경쟁입찰에 적격심사로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