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60%, 기업 경영인·임직원 등 '금수저'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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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60%, 기업 경영인·임직원 등 '금수저'로 구성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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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상금 80% 마주들이 독차지, '가진자들의 리그'... 마사회 "마주는 돈이 있어야 가능"
▲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은 27일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마주의 60%가 기업 경영인·임직원 등 '금수저'이고 이들 마주들이 경마상금의 80%를 독차지하고 있다"며 마사회를 '부유층의 재테크 놀이터'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마사회는 사회 부유층들이 재테크로 한몫을 챙기는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27일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은 27일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 마사의 진흥 및 축산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설립된 마사회가 설립 취지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며 "마사회가 부유층 '재테크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말 주인, 즉 마주 928명의 직업군을 분석한 결과 60% 가량이 기업 경영인, 임직원 등 이른바 '금수저'로 분류됐다.

마사회의 경영 실적은 해마다 후퇴하고 있지만 경마상금은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한다.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액은 2011년 7조8000억원에서 2016년 7조7800억원대로 117억원(0.15%) 감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61억원에서 2040억원으로 28.7%(821억원) 감소 ▲당기순이익은 335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31.3%(1050억원)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마상금은 1776억원에서 364억원 많은 2140억원(20.5%)으로 늘었다. 경마상금의 80%를 마주들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경주마 1마리 이상을 보유한 마주 876명을 기준으로 1인당 연 평균 상금은 무려 2억5114만원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2015년 2인 가족 기준 농가소득이 3722만원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하면 마주들이 거둬들인 수입은 농가 5.6가구가 뙤약볕에서 죽을 힘을 다해 번 돈과 맞먹는다는 것.

마사회가 내놓은 축산발전기금은 1835억원이었으나 5년 뒤 2016년에는 1691억원으로 오히려 144억원, 7.8%나 줄었다.

김종회 의원은 "이러한 수치는 마사회가 마사의 진흥 및 축산발전 기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마주들의 배를 불리는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마시장에서 독점적이며 배타적 권리를 누리는 마사회가 독점시장을 통해 창출되는 이윤을 몇 안 되는 마주들만이 누리는 전유물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쪽은 마주가 되는데는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돈이 있는 사람이 마주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마사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마주가 되기 위해서는 말을 구매해야 하고 말 1마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한다. 투자 원금이라도 건지려면 3마리는 보유해야 하는데 그러면 1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의 목돈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3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서민이나 중산층 중에 있겠냐"고 말했다.

게다가 말 한 마리에 월 200만원의 관리비를 내야 하는데 세 마리라면 월 600만원을 매달 마사회애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정도 경제력이 없으면 마주를 못하는 것"이라며 "마주가 되기 위해서는 실제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마주는 최고 상류층이다. 개인요트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마주를 한다고 보면 된다. 일반 기업체 정도는 굴릴 수 있는 사람이 마주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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