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마사회 사택 1년 간 무단거주
상태바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마사회 사택 1년 간 무단거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27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민 의원, 마사회 사택 관리에 '구멍'... 마사회 "의견조율 과정서 삐걱거림"
▲ 마사회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이 마사회를 퇴직한 뒤에도 장기간 마사회 사택에 거주한 것을 비롯해 2008년 이후 마사회 사택 무단거주 적발 사례가 47건에 이르는 등 마사회의 사택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27일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마사회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이 마사회를 퇴직한 뒤에도 장기간 마사회 사택에 거주한 것으로 드러나 마사회의 사택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7일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권에서 마사회 기획조정실장과 현명관 전 회장의 보좌역(비서실), 서울지역본부장 등 핵심보직을 역임한 이후 마사회가 설립한 공익재단 '렛츠런재단'의 사무총장에 임명된 A씨가 2016년 2월 25일 마사회를 퇴직한 뒤에도 1년에 걸쳐 사택인 안양시 준마아파트에서 무단 거주했다"고 밝혔다.

A씨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이후 약 10여 년 간 마사회 사택 무단거주 적발 실적이 4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현재 가족사택 299채, 독신사택 81채 등 전국에 걸쳐 380채의 사택과 사내 숙소 41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마사회의 이러한 사택 운영·관리가 엉망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앞에 언급된 현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A씨처럼 마사회 고위간부 출신이 퇴직 후에도 사택에 거주한 것은 사실상 특혜라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2월 마사회를 퇴직했음에도 마사회 서울지역본부의 안양 준마아파트 독신 사택에 1년 간 무단 거주하다 지난 2월 17일에 퇴거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 우역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사회 운영지원팀 사택 담당자가 유선으로 퇴거 통보는 물론 2016년 8월 31일 내용증명을 보내 10월 20일까지 퇴거하도록 종용했으나 퇴거에 불응했다.

마사회 감사실에서 농림부 감사실이 이첩한 제보 내용에 대해 조사를 벌인 지난해 11월에도 불응하다가 1년이 지난 올 2월에야 뒤늦게 퇴거했다. 공기업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황당한 사례로 꼽힌다.

김 의원은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의 간 큰 행태는 박근혜 정권 때 7인방으로 알려진 현명관 전 회장의 비서실에서 일했던 측근인사에 대한 배려이거나 묵인방조가 아니면 1년 동안 실무부서의 독촉에도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사택 무단거주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쪽은 "사택 담당자와 협의 과정에서 삐걱거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A 사무총장이 안하무인 격으로 방을 빼지 않겠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그 분(A씨)은 집이 제주도인데 가족은 제주도에 다 내려갔고 서울에는 혼자 살다 보니까 퇴직을 했지만 사택에 일정 기간 거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담당 직원과 의견 조율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A씨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그분(A씨)은 86년에 마사회에 입사했는데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당시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접어드는 나이니까 실세장 반열에 드는 시기가 됐고 개인 능력을 부각시켜서 지역본부장까지 갔던 건데 그걸 두고 정권의 비호를 받았다고 하면 안 맞는 것 같다. 왜 그런가 하면 그 사람은 호남 출신이다. 호남 출신이 두 정권에서 비호를 받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철민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사택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무단거주 등 규정위반 실태를 파악하고 투명한 사택 운영이 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사택운영 규정을 재점검해서 개정하라"고 마사회에 촉구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