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내 30대 대기업이 보유한 유보금과 토지는 늘어나는 반면 국내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율이 2년 새 4198%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8만2057%로 다른 대기업들을 압도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사내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나 고용을 촉진하기보다는 금고에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30대 대기업의 지난해 사내유보금 총액은 652조3812억원으로 2014년(501조8017억원)보다 150조5795원이 더 쌓였다. 기업당 평균 5조193억원 규모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27일 3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데 따르면 2016회계연도 기준 상위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율은 평균 8682%였다.
2014년에 4484%였던 사내유보율이 불과 2년 새 1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 합계를 말하며 이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 유보율이다.
사내유보율은 삼성물산이 8만2057%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4만2270%), 삼성화재(3만2069%), 삼성전자(2만2004%), 동부화재(1만219%) 등이 평균보다 높은 걸로 조사됐다.
지난해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 총액 또한 652조3812억원으로 2014년(501조8017억원)보
다 150조5795원이 더 쌓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97조4902원으로 2위인 현대자동차(68조564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다음으로 포스코(42조5715억원), 현대모비스(28조9258억원), 기아자동차(25조264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대기업들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액은 총 79조8021억원으로 2014년(74조7982억원)에 비해 5조39억원이 늘었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터를 사들인 현대자동차가 11조7879억원으로 가장 많은 토지를 갖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2016년 매출액(93조6490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밖에 롯데쇼핑(8조431억원), 삼성전자(7조8696억원), 현대중공업(6조8727원), 기아자동차(4조9125억원) 등의 순으로 보유 토지가 많았다.
대기업들은 이처럼 사내유보율과 사내유보금, 토지보유액은 증가했지만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0대 기업의 투자액은 415조8963억원으로 2014년 428조6402억원에 비해 12조7440억원 감소했다.
박광온 의원은 "대기업들은 고용과 투자에 힘쓸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협력 중소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등의 상생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