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발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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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발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언급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1.01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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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다(?)... 미국에 대해선 '핵단추' '본토 핵타격 사정권' 위협
▲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1일 오전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며 시급히 남북 당국이 만날 것을 제안했다. (사진=조선중앙TV)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남북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혁명 무력을 상대로 전쟁을 걸어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일 오전 9시30분(평양시간 9시) 평양 노동장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지난해 공화국의 핵무력을 완성했다며 미국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는 "전체 인민이 장구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바라던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틀어쥐었다"며 "공화국은 마침내 그 어떤 힘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화국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보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을 (미국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이룩한 모든 성과들은 조선노동당의 주체적인 혁명노선의 승리이며 당의 두리에 굳게 뭉친 군대와 인민의 영웅적 투쟁이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의 결심을 지지하고 받들어 반만면 민족사에 특이할 기적적 승리를 안아
온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에게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이름으로 충심으로 감사와 새해 인사를 삼가 드린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어 남한의 촛불혁명에 의한 정권교체를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는 "올해 우리는 영광스러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맞이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평창동계올림픽)가 열리는 것으로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루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남한 정부에 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위한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위원장은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 내부의 일은) 우리민족끼리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북한 선수단 참가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달 9일부터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올림픽 흥행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여 분 간 이어진 김 위원장의 이날 육성 신년사는 조선중앙TV로 북한에 생중계됐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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