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바꾸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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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바꾸자! 서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4.04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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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는 서울' 기치 들고 출사표... 박원순-안철수 진검승부 펼쳐지나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서울 세종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혁신하는 서울' 깃발을 들고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들 던졌다. 이에 따라 안철수-박원순 진검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세종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혁신하는 서울' 깃발을 들고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들 던졌다.

이로써 안철수-박원순 진검승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50%대의 지지율로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 지지율에 불과한 무소속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한 적 있다.

안 위원장이 7년 만에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박원순 시장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만약 박 시장이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결정된다면 정치적 운명을 건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 관련해 "7년 전 (안철수의) 결단은 고맙지만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다. 더 이상 서울시민은 양보를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 제목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박원순 시장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내줬던 그때를 상기했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몇 달 동안 뉴스의 중심에 섰던 미세먼지, 강남 집값,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수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 등을 언급하며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 이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방선거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 데일리중앙

안 위원장은 "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위선과 거짓과 무능이 판치는 시간"이라며 "저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스마트 도시, 서울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자신은 생활 정치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1980년 서울에 올라온 이래 38년간 9개 구에서 살면서 여러 서울의 모습을 삶으로 경험한 서울시민"이라며 "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휴식 등 서울시민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거창한 약속을 나열하기에 앞서 곧바로 할 수 있는 우리 생활주변의 변화부터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당장 서울시내 320개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각종 전시행정으로 줄줄 새는 예산을 절감해 마을버스가 더 자주 다니도록 할 것이라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끝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는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산처럼 무거울 것이며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경선후보와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을 대권의 디딤돌로 삼아선 안 된다" "준비가 덜 된 후보" 등으로 혹평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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