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당 단독국회 총력 저지 재확인
상태바
민주당, 여당 단독국회 총력 저지 재확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23 1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26일께 친박연대와 단독국회 강행... 야당, 육탄 저지 방침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은 23일 한나라당 단독 국회 개회 방침에 대해 결사 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단독 국회를 강행할 경우 육탄으로 막겠다는 강경 입장도 천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중진연석회의에서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며 "지금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와 있다"고 '결전'을 앞두고 있는 당원들의 결속과 단합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이 미네르바로부터 시작됐고, 언론의 자유는 YTN부터 시작해서, 집회결사의 자유는 스스로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가를 보았다. 그리고 국민의 사생활마저 공안당국에 의해 유린되는, 그야말로 헌법적인 국민 기본권이 완전히 침해받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따라서 우리는 민주주의 위기와 3권 분립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현 시국을 개탄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소집 요구는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야당을 정면으로 깔아뭉개는 행위"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어떤 희생과 댓가를 치르더라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의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관계는 87년 6.10 항쟁 당시의 민정당과 전두환 정권 관계와 같다"며 "한나라당은 지금 모든 지침을 청와대로부터 내려받아 행동하고 움직이는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상천 의원이 "한나라당의 본회의와 상임위에서의 법안 단독 처리를 막으면서 한편으로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른바 '협상과 투쟁'의 양면 전술론을 폈으나 분위기가 금새 썰렁해지면서 힘을 얻지 못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이런 시기일수록 핵심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세,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자세, 협상하는 자세를 겸비해야 한다"며 "협상이 강화되고 있는데 단독 처리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영진 의원은 "우리가 협상을 강화하면 한나라당이 MB악법을 단독 처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위험하고 순진한 발상"이라며 박 의원의 협상 강화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무한한 경계심을 가지고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행여라도 우리가 오만하고 안이한 생각을 가지게 되면 민심은 떠날 것"이라며 "지금은 강고한 대여 단일대오만이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40분 정도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9시40분부터 원내대표-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진이 2009-06-23 11:01:39
당최 정신들을 못차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