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서민 행보' 정치권 논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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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서민 행보' 정치권 논쟁 격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28 13: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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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당, 연일 공방... 김유정 "MB정권의 행보는 이솝우화의 까마귀"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상가(재래시장)를 방문해 튀김집에서 직접 어묵(오뎅)을 사먹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정권은 가당치 않은 가짜서민 행보로 국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정기조와 철학의 변화 없이 이벤트 몇 번으로 갑자기 서민정권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명실상부한 강부자정권이 스스로 서민을 위한 정권이라고 주장하니 숨어있던 쥐도 웃을 일 아닌가."
"이명박 정권은 가당치 않은 가짜서민 행보로 국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정기조와 철학의 변화 없이 이벤트 몇 번으로 갑자기 서민정권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명실상부한 강부자정권이 스스로 서민을 위한 정권이라고 주장하니 숨어있던 쥐도 웃을 일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행보'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가짜 행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생활정치를 펼치는 대통령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망언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이른바 '서민 대통령' 이미지 변신 시도에 대해 이솝우화의 '까마귀'에 빗대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까마귀는 온갖 새들의 깃털을 주워 휘황찬란하게 치장해 보지만 결국 얼마 못가 새까만 본색이 드러나고 말았다"며 "이명박 정권이 빨간색 떡볶이, 노란 어묵, 하얀 뻥튀기로 서민인 척 위장해도 결국 서민은 안중에도 없는 강부자 정권임은 숨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식의 얄팍한 눈속임으로 국민을 현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차라리 '나는 까마귀로되 이제라도 진정성을 가진 착한 까마귀가 되겠노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더 돋보일 것"이라고 대통령의 '서민 행보'를 조롱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1년 4개월간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제멋대로 다 했던 정권이 이제 와서 중도를 찾고 서민을 운운하는 것은 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마음에도 없는 서민운운하지 말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반민주적 반서민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도 이날 개인 성명까지 발표하며 이틀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아니면 말고'식의 논평으로 국민을 기만할 게 아니라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 중으로 논평을 철회하고 정중히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자신의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야말로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서 서민의 가슴에 겹대못을 박고 있다. 과거 수많은 민주인사의 발언을 교묘히 왜곡해서 감옥에 쳐 넣었던 군사정권의 후예들답다"며 "한나라당은 교활한 거짓말로 민주당과 서민 사이를 이간질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대공세에 대해 한나라당은 28일 장광근 사무총장을 저격수로 내세워 역공을 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석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들른 떡볶이 집은 망할 것이고, 안아준 아이는 경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며 "어이가 없고 기가 차 말문을 잃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민주당이 서민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서민경제를 폄하하는 서민 죽이기 정당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민주당의 일련의 언동들이 결국 서민 중심의 생활 정치를 펼치는 대통령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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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리 2009-06-29 00:52:27
하긴 재래시장에서 10만원이면 큰 돈이지.
대통령이 이문시장에 큰 인심 쓰셨네.
10만원을 땅 판다고 그냥 나오는것도 아닌데.. ㅎ하하하

김반죽 2009-06-28 14:37:02
대통령께서 그 고귀하신 몸을 이끌고 더운데 재래시장까지 찾아가 오뎅을 사먹느라 고생이 많군요. 나라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겠습니다.
오뎅 한번 사먹으니 금방 수백억 재산가가 서민으로 보이는군요.
국민들이 참 좋아하겠습니다 그려!!.

천년비석 2009-06-28 14:35:11
안그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 밖에 없는 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