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김형오 국회의장 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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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김형오 국회의장 조졌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1.05 15: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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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대통령이 의장 작살"... 민주당, 노조법 직권상정 압력 때문

▲ 김형오 국회의장아 갑자기 태도를 바꿔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직권상정으로 노조법이 국회 본회의를 날치기 통과하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앞줄 가운데)이 울음을 터뜨리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최대 쟁점법안인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전화 통화를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연초 혼란한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을 직권상정한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작살'내면서까지 노조법을 무리하게 직권상정하도록 지시했다"고 규탄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허용범 국회대변인을 시켜 1일 새벽 0시30분까지 노조법 심의를 끝마쳐 달라고 법사위에 요청했다. 그런 다음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깨고 새해 첫날 꼭두새벽에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노조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 일방 처리했다.

민주당 유은혜 수석부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뒤집고, 지난 1일 새벽 노동법을 날치기 처리한 이유가 드러났다"며 "노동법 날치기의 배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흘째 농성을 하고 있든 김형오 국회의장. 김 의장은 이때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예산안과 노조법 등을 직권상정 처리해줄 것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 대통령이 31일 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 '아우'하면서 예산안과 노조법에 대해 걱정했다는 것.

유 부대변인은 "김 의장은 이 대통령의 전화 때문에 직권상정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오히려 이 대통령의 개입 사실을 확인해준 꼴이 됐다"며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이 새해벽두를 날치기로 물들인 까닭이 분명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부르건 '헹님'이라고 부르건 아무 관심도 없다"며 "국회를 행정부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김형오 의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1일 새벽 본회의 당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반대토론 '노조법이 이 자리에 나올 수 있게 된 이유는 MB가 김형오와 안상수를 작살냈기 때문'이라는 말이 사실임을 '복수의 의장실 관계자'가 확인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회의장을 '작살'내면서까지 노조법을 무리하게 직권상정한 대통령이나, 그 대통령 말을 듣고 국회의장의 체면을 버린 국회의장이나 참으로 한심하다"며 "삼권분립도 모르는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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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름 2010-01-05 19:41:10
미린 나라꼴이 이게 뭐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