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종시 절충안 제안... 박근혜와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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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세종시 절충안 제안... 박근혜와 결별 수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2.18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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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정안+7개 독립기관 이전'... 새종시 국면에 새 변수될 지 주목

▲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무성 국회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절충안을 제안해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나서 세종시 국면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무성 국회의원이 절충안을 내어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세종시 수정 추진세력,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원안 고수세력, 역시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야당, 그리고 정치권 잘못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충청도민 등 4각의 세력이 퇴로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대충돌이 벌어진다면 모두가 패자가 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돌아가고 말 것"이라며 절충안을 고민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이 제안한 절충안은 정부 분할에 반대하면서 여야가 합의한 원안의 정신을 최대한 살리자는 내용이다.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이 가지고 있는 '플러스 알파'는 유지하면서 정부 분할에 따른 비효율이 거의 없는 독립기관들을 세종시로 옮기자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김 의원이 말한 7개 독립기관은 헌법상 독립기관인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업무의 성격이 독립적인 국가인권위원회,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국가권익위원회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러한 '김무성 절충안'은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하는 '원안+알파' 원칙과는 다른 것이어서 친박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절충안을 오는 22일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설명하고 끝장토론을 통해 동료의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또 모교인 한양대 출신 여야 의원들과도 만나 서명을 받는 등 세력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22일 예정돼 있어 친이-친박 세력이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전 대표를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지금까지 타협없는 주장을 해온 관성과 가속도로 인해 바로 거부하지 마시고 한 번만 호흡을 가다듬고 저의 제안을 심각하게 검토 고민해주실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절충안에 대해 "여상규 의원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라 제안하게 됐다"며 "여의도 포럼 세미나에서 13명의 의원과 토론한 것 말고는 누구와도 이 절충안을 공개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와 상의한 적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서경석 목사와도 통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서경석 목사가 전화로 자신의 세종시안을 말하기에 제가 절충안을 설명하고 어떻냐고 했더니 대찬성이라고 말했다"며 "서 목사는 모든 시민단체들을 동원해 '김무성 절충안'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22일 친이-친박 간 격돌이 예고된 가운데 나온 이른바 '김무성 절충안'이 세종시 정국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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