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분열·문란 행위 좌시하지 않겠다"... 비당권파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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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 분열·문란 행위 좌시하지 않겠다"... 비당권파에 경고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9.1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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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의 사퇴 요구에 강력 대응... "제3의길, 새로운 정치 준비해야"
당 이원화... 최고위원회의는 당권파, 원내대책회의는 비당권파의 진지
비당권파, 이달 말까지 손 대표 퇴진하지 않으면 3지대 정치세력화 구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당 공식회의에서 당내 비당권파(퇴진파)의 당대표 퇴진 요구를 '당 분열 및 기강 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당 공식회의에서 당내 비당권파(퇴진파)의 당대표 퇴진 요구를 '당 분열 및 기강 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당내 비당권파(퇴진파)의 당대표 퇴진 요구를 '당 분열 및 기강 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문병호 최고위원과 임재훈 사무총장 등 친손학규계 당권파는 한 목소리로 대동단결을 주장하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태 등 현안을 언급한 뒤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당을 분열시키고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비당권파의 손 대표 사퇴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데 대한 첫 반응인 셈이다.

앞서 지난 17일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의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이혜훈·김수민·유의동·지상욱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차례로 나서 "물러나라"며 손 대표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지난 4월 창원 보궐선거 참패 후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둘로 쪼개져 운영되고 있다. 

당 공식회의도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당권파의 진지가 되고 있고 오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는 손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비당권파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태 여파로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40%에 육박하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중간 지대가 크게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제3의 길, 새로운 정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기회로 보수연합을 꾀하는 것은 한국정치를 왜곡하는 것이다. 우리는 양당체제의 극한대결을 거부한다. 바른미래당은 정의로운 사회와 공정한 정치를 지향하는 중도개혁의 통합정당"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제3지대의 새로운 정치세력을 확립하는 데 중심에 서서 앞장서겠다.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도 흔들리지 마시고 바른미래당이 대안세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에 벌어지고 있는 당내 갈등에 대해 구태정치의 재연이라고 개탄했다.

문 최고위원은 "퇴진파와 당권파 모두 당권 내놔라 못 내놓는다 식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지 바른미래당의 승리와 비전에 대한 제시는 못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지금의 당권 싸움은 지리멸렬한 이전투구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개혁을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의 살길은 통합과 개혁에 나서는 길이고 기득권 내려놓기와 새로운 비전 제시를 통한 정치권 새 판 짜기에 앞장서는 길"이라고 말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처음으로 당내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 사무총장은 비당권파를 향해 "4월 3일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단 일주일이라도 손학규 대표가 일을 마음껏 하거나 당 화합 분위기로 한번 해보자는 의기투합을 했는지 묻는다"며 "기-승-전-손학규 퇴진에 정치적 목숨을 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 보이콧, 정개특위-사개특위 지도부 무력화 시도, 원내지도부 선출 선거 공약이 손 대표 퇴진이었던 전대미문 선거 상황, 원내지도부 구성 이후 지속적 퇴진 요구, 혁신위원회 산통 파행과 무력화 시도, 최고위 보이콧 등등 회의록을 굳이 찾을 필요도 없다. 단 며칠이라도 화합하고 손학규 일 제대로 했는데도 지지율 현재와 같았다면 저부터도 퇴진을 주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임 사무총장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의원들 개인 덕목을 집단으로 승화시켜서 당의 진정한 회복과 화합, 조국 퇴진, 현 정권 심판 그리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묻지마식 당대표 퇴진 주장을 바로 접고 대동단결해 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정중히 요청하고 눈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수봉 당대표 선언이행 TF 팀장도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은 개혁적 보수와 중도개혁 세력이 힘을 합쳐서 지역과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당원 모두가 창당정신을 되살려 조국 사태로 제기된 제3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건설하는 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당권파는 이달 말까지 손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제3의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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