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미군은 점령군"... 윤석열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하는 역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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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미군은 점령군"... 윤석열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하는 역사 왜곡"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7.0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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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해방 직후 미군의 한반도 진출을 두고 '정면 충돌'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
"황당무계한 망언" "셀프 역사 왜곡" "충격" 등 표현으로 강력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해방 직후 미군의 한반도 진출을 두고 "점령군"이다, "셀프 역사 왜곡"이다 라며 정면 충돌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해방 직후 미군의 한반도 진출을 두고 "점령군"이다, "셀프 역사 왜곡"이다 라며 정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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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해방 직후 미군의 한반도 진출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지사는 미군의 한반도 남쪽 진출을 "점령군"이라 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이라고 강력히 맞섰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 뒤 고향인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며 미군을 '점령군'으로 불렀다. 

이후 일부 보수언론과 야권에서 논란을 제기하자 "승전국인 미국이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군'이 맞는 표현"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유지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당무계한 망언" "셀프 역사 왜곡" "충격"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논란에 대통령을 끌어 들였다.

윤 전 총장은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6.25전쟁 당시 희생된 수 만명의 미군과 유엔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이고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 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운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민의 성취에 기생하는 세력"이라고 성토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다.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구태의 색깔공세"라고 받아쳤다.

이 지사는 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38선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 저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군의 포고령에도 (미군이)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고 이승만 전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했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미군은 점령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다고 했다. 

해방 직후 진주한 미군은 '점령군'이고 6.25전쟁 이후 주둔한 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주둔군'이라는 것.

이 지사는 "독립을 방해하고 독립운동을 탄압하며 일제에 부역하던 세력이 청산은 커녕 새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반민특위도 이들에 의해 강제해산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해방 직후 미군과 한국전 후 미군을 동일시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제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말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발언을 왜곡조작한 구태 색깔공세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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