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연일 날선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사이의 네거티브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 선관위원장을 향한 인신공격성 막말이 쏟아지고 이낙연 후보 측근인 윤영찬 의원에게 정체불명의 인물이 보낸 협박 편지(전자우편)가 전달되는 등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낙연 필연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다.

이재명 캠프와 추미애 캠프는 협박 편지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10일 이낙연 필연캠프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원미상의 인물이 윤영찬 의원 개인 계정으로 보낸 메일에는 윤 의원에게 필연캠프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내용과 함께 "이번 선거는 이 지사님이 되실 거고, 그러면 이 지사님께서 사석에서 수 차례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과 그 주변 모두는 감옥에 갈 것이다. 같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냐"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인물은 특히 윤 의원의 가족뿐 아니라 의원실 여직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가족과 여성 보좌진, 여성 기자들의 동선 파악이 끝났고 납치, 능욕하겠다"고 협박했다. 

윤 의원 쪽은 이 정체불명의 인물을 협박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낙연 필연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반대자를 만들고 공격하는 홍위병의 재현이 우려된다"며 이재명 후보 쪽을 우회적으로 경계했다. 

이병훈 대변인은 "저열한 협박 메일을 보내 온 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한다. 그러나 이들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라고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20세기 중국 문화대혁명 주역 천보다의 회고 발언을 언급하며 "비이성적인 상호 비난과 투쟁은 정치적 동반자살에 이르게 한다는 문화혁명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열린캠프 쪽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협박 메일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캠프 대변인단은 논평을 내어 "현역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메일이 전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며 "윤영찬 의원이 협박 메일을 보낸 정체불명의 인물을 경찰에 고소한 만큼 수사기관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그 진실을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열린캠프는 아울러 "이재명 후보와 열린캠프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 정책경쟁을 바라는 국민들의 호응을 업고 네거티브 차단에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캠프도 윤 의원에게 전달된 협박 괴메일에 대해 신속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추미애 캠프는 "메일의 내용 자체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이며 더 나아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음해하고 방해하려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이간질로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며 "당과 선관위는 신속히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사법당국은 신속히 수사해 공당의 경선에 개입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송정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