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무료변론 진실공방 격화... "흑색선전범죄" -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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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무료변론 진실공방 격화... "흑색선전범죄" - "적반하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8.3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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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판 과정 무료변론 의혹 제기하며 'MB'까지 등장... 진실 밝혀야
이재명 "재판 이후 명목재산 3억원 줄었다...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흑색선전 중단하고 공개사과 하라"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쟁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무료변론'을 놓고 다시 격돌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쟁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무료변론'을 놓고 다시 격돌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쟁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다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항소심 재판 등의 과정에서 무료변론을 받았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두 캠프 사이의 진실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윤영찬 민주당 국회의원은 31일 "이 사건의 핵심은 매우 단순하다. 이재명 지사께서 변호사 비용의 전체 액수와 출처, 재산변동과의 관계를 가감없이 밝히면 그만이다. 그걸 '사생활'로,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묻어갈 수는 없다"면서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낙연 캠프 쪽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지사가 상고심까지 오면서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재판에 임했다면 막대한 변호사비 지출로 재산이 줄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었다며 무료변론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를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이명박 전 대통령(MB)에 빗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설령 예선은 어떻게 통과한다 해도 야당이 기다리는 본선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거라 장담하느냐"며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이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이재명 리스크'에 당황스럽기 짝이 없고 첨으로 참감하다"며 "제발 민주당 경선이 후보들 간 정책과 비전, 민생에 집중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재명 캠프에 호소했다.

윤 의원은 끝으로 이재명 지사와 이 지사 캠프를 향해 "'이재명 캠프의 적은 그 내부에 있다'는 세간의 얘기에 유념해달라"고 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재명 지사가 직접 나서 경쟁 후보 쪽의 공세를 적극 방어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언행을 거론하며 '범죄행위' '음해' '흑색선전'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세게 받아쳤다.

이 지사는 "윤 의원께서 아무 연고도 없는 이 지역(성남 중원우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저의 재판응원집회에도 참석해 주시고 저와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며 "그런데 이번 당내 경선에서 저를 공격하고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첫 사례가 '과거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 이모씨가 시장 당선 뒤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재명의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한 것이라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모씨는 작년 총선에서 윤 후보님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를 모를 리 없는 윤 의원께서 저를 이모씨와 연계된 측근비리범으로 왜곡조작해 공격했다"며 "이는 저의 청렴시정을 측근비리로 조작한 흑색선전 범죄(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이고 이모씨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두 번째 사례는 '재산이 늘었다며 변호사비 대납받은  MB로 비난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저의 공개된 재산신고내역 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억원의 변론비 대납 의혹이 있다.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정치에도 금도가 있고 특히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선거범죄다. 정치적 이익을 떠나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트리고 자기 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난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두 캠프의 원색적인 막말과 공방이 격화하면서 경선 이후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로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어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원팀'으로의 탄성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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