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압도적 다수로 부결" - "민주당 운명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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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압도적 다수로 부결" - "민주당 운명 가를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2.27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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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앞두고 상대 향해 공세 강화하며 총력전
민주당, '망나니 철퇴' '야당파괴공작' 등 격한 표현 써가며 부결 입장 재확인
박홍근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역사의 후퇴를 막아낼 것"
국민의힘,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는 결정해야 할 것' 민주당 압박 
정진석 "부결되면 87년 체제의 종말, 386운동권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 표결을 앞두고 27일 여야가 다시 격한 공세를 주고받으며 정면 격돌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 표결을 앞두고 27일 여야가 다시 격한 공세를 주고받으며 정면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운명을 가를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여야가 다시 격돌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7일 국회에서 각각 비상대책회의원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놓고 상대를 향해 공세를 강화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먼저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포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부정부패를 눈감아 주는 행위는 민주주의 핵심인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586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이재명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침묵을 '비겁한 동의'에 빗대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87년 체제의 종말, 386운동권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87년 체제의 종말, 386운동권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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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당 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을 향해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특권을 포기하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양식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압도적 다수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는 '망나니 철퇴' '야당 파괴 공작' 등의 격한 낱말이 쏟아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과 관련해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역사의 후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과 관련해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역사의 후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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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법치는 오로지 자기 가족을 지키는 데에만 유능하며 정적에게는 '망나니 철퇴'를 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당당히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자들이 지켜온 정당답게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역사의 후퇴를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헌법에는 대통령의 형사 불소추권과 국회의원의 불체포권을 명시하고 있다"고 상시키기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압도적 다수로 부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돈 한 푼 받았다는 육하원칙에 의한 증거가 없고 대장동 개발에서 5503억원을 공공이익으로 환수했다는 사실은 대법원 확정판결로 입증됐다"며 "영장을 칠 일이 아니라 상장을 줄 일"이라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사 독재정권의 야당 파괴 공작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왜 구속을 해야 하는지 전혀 설명하지 못한 채 오히려 제1야당 대표라서 구속해야 한다는 정치검찰의 시커먼 속내만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본회의를 열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처리할 예정이다.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맞서 이재명 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안의 부당성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국회 의석 분포를 보면 민주당 169석(체포동의안에 반대), 국민의힘 115석(체포동의안에 찬성), 정의당 6석(체포동의안에 찬성), 기본소득당 1석(체포동의안에 반대), 시대전환 1석(체포동의안에 찬성), 무소속 7석이다. 

이처럼 거대 야당 민주당 의석이 절반을 훨씬 넘는데다 무소속 6석(무소속 양향자 의원 제외)도 민주당 성향이라 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반대 표가 175표에 모자라면 민주당 쪽에서 반란표(찬성표), 175표를 넘으면 국민의힘 또는 정의당 쪽에서 반란표(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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