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건수 19만1700건, 25년 만에 반토막... 출생률 감소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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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건수 19만1700건, 25년 만에 반토막... 출생률 감소에도 영향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3.1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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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건수 2012부터 11년째 감소... 2019년부터 4년째 역대 최소
만혼 경향 갈수록 짙어져... 초혼연령 남자 33.7세, 여자 31.3세
시도별 조혼인율, 세종(4.4건)·제주(4건)·경기(4건) 순으로 높아
외국인과 혼인 1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27.2%(4000건) 증가
이혼건수 9만3200건, 전년 대비 8.3% 감소... 1997년 이후 최소
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1970~2022).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1970~2022).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전년 대비 800건 줄며 19만1700건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역대 최소치다. 

1997년 38만여 건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 역시 전년대비 0.1건 감소한 3.7건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만혼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며 남녀의 초혼 연령은 가장 높았다. 여성의 초혼 연령도 처음 30세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전국의 시·구청 등에 신고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2022년 혼인·이혼 통계'를 16일 발표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다. 2019년부터는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통계청은 혼인 감소가 앞으로 출생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996년(43만4911건)만 하더라도 40만건대에 이르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8960건) 30만건대로 내려와 2016년(28만1635건) 20만건대로 떨어진 뒤 5년 만인 2021년(19만2507건)에는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감소 폭(800건)은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이 재개되면서 2012년 이후 가장 적다. 코로나19가 심했던 2020년과 2021년은 전년 대비 2만건 넘게 혼인 건수가 줄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건수는 추세적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결혼이 하반기에 몰리다 보니 감소 추세가 많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 역시 1년 전보다 0.1건 줄어든 3.7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1년 전에 비해 남자는 0.4세,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결혼 연령이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 연상 부부는 64.4%, 여자 연상 부부는 19.4%, 동갑 부부는 16.2%를 차지했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 1~2세 연상(25.5%)이 가장 많고 남자 3~5세 연상(25.0%), 동갑(16.2%), 여자 1~2세 연상(13.1%) 순으로 많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6만8000건, 35.7%), 20대 후반(3만8000건, 19.6%), 30대 후반(3만6000건, 18.9%) 순으로 많은 걸로 나타났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6만4000건, 33.5%), 20대 후반(5만9000건, 30.8%), 30대 후반(2만5000건, 12.9%) 순으로 많았다.

시도별 조혼인율(2022). (자료=통계청) copyright 데일리중앙
시도별 조혼인율(2022).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지역별로 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세종(4.4건), 제주(4건), 경기(4건) 순으로 많았고 전북(3건)이 가장 적었다. 전년 대비 부산(-4.2%), 서울(-3.4%) 등 8개 시도는 줄었고 충북(5.2%), 대전(4.5%) 등 9개 시도는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27.2%(4000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이 1만2000건으로 33.6% 증가했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이 5000건으로 13.2%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 추이(2002-2022).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 추이(2002-2022).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27.6%), 중국(19.0%), 태국(16.1%)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미국(29.6%), 중국(16.1%), 베트남(12.6%) 순으로 집계됐다.

월별 혼인은 12월(10.4%), 11월(9.1%), 5월(8.9%) 순으로 많고 9월(7.7%)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200건으로 전년(10만1700건) 대비 8.3%(-8500건) 줄었다. 1997년(9만1000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 보다 0.2건 감소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나타났다.

이혼 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1970~2022).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이혼 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1970~2022).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초반이 1000명당 6.9건으로 가장 높았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초반이 1000명당 7.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줄었으나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3.3년 늘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년으로 1년 전보다 0.3년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3.3년 늘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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