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출범 전후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오르고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국회 활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부정 평가가 80%에 이르렀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 국정감사에 대해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한국갤럽은 이런 내용을 담은 10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24~26일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3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1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

조사 기간 전후 주요 쟁점(사건)들을 보면 △10/21 윤석열 대통령, 4박 6일 일정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차 출국 △10/22 한미일, 첫 3국 연합공중훈련 △10/23 이재명 민주당 대표, 35일 만에 당무 복귀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임명 / 유진그룹, YTN 최대 지분 인수 △10/24 민주당, 10.29 참사 유가족 면담 / 한·사우디, 건설·에너지·방산·안보 협력 확대 등 공동성명 채택 △10/26 윤 대통령, 귀국 후 박정희 44주기 추도식 참석 / 법무부, 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지 제한 법안 등 입법 예고 등이다.

이런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33%, 부정 평가는 58%로 집계됐다. 나머지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7%).

직전 조사인 10월 3주차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줄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4%), 70대 이상(64%)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93%), 30·40대(70%대) 등에서 많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대통령이 뭘 하더라도 사실상 '무조건 싫다'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8%, 중도층 28%, 진보층 7%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경우 서울(긍정 32%, 부정 59%)은 전체 평균과 비슷한 반면 인천/경기(28%, 63%)는 부정 평가가 60%를 웃도는 등 서울과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서울은 긍정 평가가 7%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인천/경기는 긍정 평가는 4%포인트 줄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늘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긍정 49%, 부정 43%)의 경우 긍정 평가가 4%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5%포인트 감소했다. 부산/울산/경남(42%, 47%)은 긍정 평가가 8%포인트 늘었고 부정 평가는 11%포인트 줄었다.

민주당 안방인 호남(긍정 17%, 부정 76%)에서도 긍정 평가가 6%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5%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주와 큰 변화 없이 40대 이하에서는 긍정 평가가 10~20%대에 머물렀고 50대도 부정 평가가 65%를 기록했다. 60대는 긍정-부정 평가가 비슷했고 7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가 13%포인트 증가한 64%를 기록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329명, 자유응답)에게 긍정 평가 이유를 물었더니 '외교'(4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방/안보'(5%),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등의 순이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584명, 자유응답)은 '경제/민생/물가'(2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음으로 '독단적/일방적'(9%), '외교'(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인사' '통합·협치 부족'(이상 4%) 등을 부정 평가 이유로 꼽았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은 오르고 민주당은 내렸다.

지난주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2%포인트 오른 35%, 민주당은 2%포인트 내린 32%로 오차범위 안에서 등락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출범이 일정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정의당 4%,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7%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1%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7%, 민주당 33%,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서울과 호남에서 지난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폭이 컸다.

서울(국민의힘 35%, 민주당 31%)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9%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5%포인트 내렸다. 호남(14%, 55%)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8%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8%포인트 빠졌다. 다른 지역은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다소 변화가 있었다. 30대(국민의힘 29%, 민주당 25%)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7%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7%포인트 내려갔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지난주와 엇비슷했다.

21대 국회(2020.5~) 활동 전반적 평가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13%가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80%는 '잘못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1%, 모름/응답거절 6%).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자와 과반 의석의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21대 국회가 잘못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2020년 5월 21대 국회 임기 시작 직전 조사에서는 당시 유권자의 63%가 향후 4년간 '국회가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현시점 국회(정치권)는 그러한 유권자의 바람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도 지난 2015년 10월 19대 국회, 2019년 10월 20대 국회 활동 평가에 대해 당시 유권자 열에 여덟이 부정적으로 답한 바 있다.

21대 국회 역할 수행에 대해 잘잘못이 아닌 100점 만점 기준 평점을 물었더니 '0~19점' 15%, '20~39점' 18%, '40~59점' 36% 등 '60점 미만'이 전체 응답의 69%를 차지했다. '60~79점' 19%, '80점 이상' 7%였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체 평균은 42점으로 19대(42점)·20대(40점) 국회와 도긴개긴이다.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성과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감사 마무리 즈음인 지난 24~26일 국정감사 성과 여부를 물은 결과 '성과 있었다'는 응답은 15%에 그쳤고 절반에 가까운 49%는 '성과 없었다'고 답했다.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과 있었다'고 보는 견해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20%를 밑돌았다. 국정감사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2018·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사 때마다 유권자 열 명 가운데 서넛이 평가를 유보해 해마다 이뤄지는 국회의 국정감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 또는 기대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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